​유통가 '우먼파워'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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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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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유통업계에도 우먼파워 시대가 도래했다. 섬세함과 추진력을 겸비한 전문 여성 인력들이 침체에 빠진 유통업계의 구원투수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에서 여성은 특유의 섬세함으로 고객 만족도를 상승시킬 뿐만 아니라 꼼꼼한 추진력을 더해 신사업의 활력소를 만들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 기업들은 최근 여성 인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이 그룹 전체에 여성의 '섬세함'을 강화하기로 하고 올해 초부터 여성 인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그룹은 현재 송승선 롯데마트 온라인 사업 담당(이사대우), 김희경 지방권 혁신 고객부문장(이사대우), 박선미 대홍기획 크리에이티브솔루션(이사대우), 박기정 롯데백화점 박기정 GF디자인센터 이사 등 총 4명의 여성 임원을 배출했다.

김지윤 롯데백화점 해외패션사업부문장도 지난해 외부에서 영입되는 등 외부인력 활용에도 개방적이다.

또 백화점 여성점장도 유통업계 최초로 3명으로 확대됐으며, 2003년 5%에 그쳤던 여성 비율은 올해 36%까지 증가했다.

이랜드그룹도 최근 윤여영 이랜드리테일 대표와 여신애 모던하우스 사업부 상무를 각각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총 15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승진자 15명 가운데 7명이 여성이어서 거센 여풍을 과시했다.

이랜드 그룹 전체 임원 가운데 25%가 여성이며, 특히 유통사업부와 미래사업부 임원은 절반이 여성이다.

남녀 구분을 없애고 철저하게 능력과 성과에 따른 객관적인 보상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물론 회식·접대문화 등을 없애 업무 외적인 스트레스를 줄인 결과라는 게 이랜드 측의 설명이다.

매일유업은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여성 최고전문경영인(CEO)이 탄생시켰다. 식품업계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그동안 여성 전문경영인이 전무했던 것을 비춰볼 때,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이다.

매일유업은 최근 이창근 사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올해 말 이사회를 열고 김선희 경영지원총괄 부사장(CFO)을 신임 사장으로 정식 선임키로 했다. 내년부터는 김정완 회장과 김 사장 내정자가 공동으로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김 부사장은 앞으로 중국 사업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김 부사장은 더욱 공격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국내 사업 수익성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대상그룹은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 임세령 식품사업총괄 부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차녀인 임상민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은 각각 지난해 12월과 10월에 나란히 입사해 '자매 경영'을 하고 있다.

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씨도 최근 CJ에듀케이션즈에서 주력 계열사인 CJ오쇼핑으로 옮겨 상품개발본부 과장을 맡아 현업에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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