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는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현대상선은 개인투자자의 매수 물량이 쏟아지며 전날보다 1500원(14.85%) 오른 1만1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외국인투자자가 매수세를 견인했고, 전날보다 6750원(14.79%)오른 5만2400원으로 마감했다.
매각 대상이 된 현대증권 역시 시장에서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전날보다 180원(3.11%) 오른 5960원을 기록했다. 현대증권은 장중 한 때 주가가 11.25%까지 오르며 643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 현대그룹은 현대증권과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3개 금융계열사 매각을 포함한 대규모 자산 매각을 통해 3조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자구안을 발표했다.
특히 현대그룹 측은 현대증권을 비롯한 금융계열사를 매각해 7000억원에서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금융계열사 매각은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워 금융계열사 등의 자산을 이전시키고 세부적인 매각 방안과 절차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융권과 협의해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증권업황이 좋지 않고 증권사 매물이 쏟아지는 상황에 현대증권이 조기에 제 값을 받고 팔릴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종가 기준 우선주를 포함한 현대증권의 시가총액은 1조4235억원이다.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증권 보통주 지분(26%)과 우선주 지분(14%)의 총 지분 가치액은 3181억원이다.
현대증권에 대한 현대상선 장부가격이 9월말 기준 5941억원임을 비춰보면 50%의 프리미엄을 붙여도 장부가격에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더불어 현대증권의 100% 자회사인 현대저축은행은 장부가치가 지난 9월 말 기준 2668억원이었지만 순 자산 가치는 1080억원에 불과하며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증권 매각에 비관적 전망도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그룹 측이 현대증권 매각에 대해 높은 매각가를 고수할 가능성이 높아 매각 작업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며 " M&A가 성사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