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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여 만에 13대 예약판매” 두 바퀴 전동 스쿠터의 유쾌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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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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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플릿, 자기평형 이륜차 ‘나인봇’으로 1인용 이동수단 활성화 나서

스타플릿이 판매하고 있는 자기평형 이륜차 '나인봇'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지난 16일 오후 판매를 시작한 지 열 흘여 만에 13대나 팔렸다.

주말 휴일을 제외하면 불과 일주일 만이다. 회사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지인을 통해 입소문 마케팅만 했는데도 불구하고 인기는 더 오를 듯한 분위기다.

스마트 모빌리티 전문 벤처기업 스타플릿(대표 이형록, www.starfleet.co.kr)의 자기 평형 이륜차 ‘나인봇’(Ninebot)이다. 내년 3월 공식 론칭에 앞서 분위기 조성을 위해 프로모션 차원에서 30대만 예약 판매하기로 한 건데 판매량이 절반을 넘어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론칭 후 판매 예상 가격 420만원인 나인봇을 298만원의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점에서 좋은 기회이긴 하지만, 같은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더 저렴하고 편리한 대체품이 많아 크게 기대는 안했는데 예상치 못한 반응에 스타플릿 임직원들도 놀라고 있다는 후문이다.

2013년 설립된 스타플릿은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 전문 벤처기업으로 차세대 이동수단을 개발하고 판매하고 있다. 자기 평형 이륜차 ‘스카이로더’를 비롯해 세계 최경량 전기자전거 ‘스타플릿 B1’, 초소형 전동 스쿠터 ‘스타플릿 K1’ 등을 개발·제조하고 있으며, 자기 평형 이륜차는 나인봇을 비롯해 ‘윈드러너’ 시리즈와 초미니 자기 평형 이륜차 ‘로빈’을 수입 유통하고 있다. 향후에는 스마트 모빌리티 제품을 라인업해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대여하는 ‘바이크몬’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나인봇은 스타플릿이 강하게 밀고 있는 주력 제품이다. 나인봇과 같은 형태의 1인용 이동수단중 가장 유명한 제품으로는 지난 2001년 미국에서 처음 소개된 ‘세그웨이’다. 스타플릿이 세그웨이의 동급 경쟁제품으로 내놓은 것이 윈드러너이며, 윈드러너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구매문턱을 낮춘 것이 나인봇이다.
 

모델들이 스타플릿의 자기평형 이륜차 '나인봇'을 시승하고 있다.


이동수단 제품의 궁극적인 경쟁자는 사람의 걷기다. 걷기보다 빠르게 원거리를 이동하기 위해 말과 낙타 등 동물을 이용한 인류는 우마차를 개발했고, 뒤이어 자전거와 열차 등을 차례로 개발해 왔으며, 자동차는 1세기가 넘게 개인용 주력 이동수단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이동수단 시장은 변화가 벌어지고 있는데, 대가족화에서 소가족화를 넘어 1인가정 시대의 도래, 도시화의 심화에 따라 벌어지고 있는 교통체증 문제가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평일 도시 시민들의 삶은 도시 내, 특히 가정과 직장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아 자동차 출퇴근의 효과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가까운 미래에 2륜차와 4륜차의 장점을 결합한 신개념 개인용 차량(PMV)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여기에는 1인용 이동수단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플릿도 이같은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이동수단을 개발한 것이다.

자기 평형 이륜차는 세그웨이를 통해 많은 잠재적 기회를 창출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보이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판매가격과 비슷한 대당 1000만원이 넘는 고가에 전기 충전 시설과 전용 도로 등 인프라가 갖춰지지 못한 까닭이다.

이런 가운데, 스타플릿은 세그웨이와 유사한 성능을 보이면서 가격은 절반 수준인 700만원대의 윈드러너를, 이어 또 다시 가격을 400만원대로 낮춘 나인봇을 내놓은 것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판매량이 확보돼 대량생산 체제가 가동되면 가격은 더욱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인봇은 항공 우주 기술에 사용된 중력을 감지하고 측정하는 자이로스코프 센싱 기술을 응용해 개발했다. 운전자가 탑승하면 내장된 고속 중앙처리장치(CPU)가 6개의 자이로스코프 센서와 가속도 센서로부터 전달되는 정보를 초당 200회 속도로 연산해 차랑을 정확하고 안전하게 제어한다.

운전자가 자신의 신체를 앞 또는 뒤로 움직이면 시스템은 이를 감지해 바퀴에 부착돼 있는 모터에 전진과 후진, 정지 명령을 내리고, 핸들바를 통해 방향 전환 또는 회전을 구현한다. 사용법도 쉬워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남녀노소 누구나 운전할 수 있다.
 

스타플릿 '나인봇'


나인봇의 강점은 무게가 22kg대에 불과한데다가 차량 트렁크에 넣을 수 있어 휴대성도 높였다. 최대 시속 20km 내외로 주행할 수 있는 나인봇의 최대 등판 각도는 20~25도로 오르막길이 많은 한국 지형에서도 문제가 없다.

이러한 나인봇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예약판매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스타플릿측은 “판매 대수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예약판매 프로모션을 통해 새로운 이동수단에 대한 소비자들의 잠재 욕구가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고객의 요구를 맞춘 제품이라면 충분히 시장을 조성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판매 대리점망 확보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 강서, 인천, 강원, 경기남부 지역 대리점과 계약서 체결을 완료했고 7개 지역과 상담중이다. 최종적으로는 22개 권역의 대리점 망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예약판매된 나인봇은 론칭에 앞서 내년 2월경부터 고객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스포엑스는 내년 2월 20일부터 23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4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SPOEX)에 참가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마케팅을 통해 나인봇 붐을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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