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우투' 4조원대 대형증권사 탄생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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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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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진통을 거듭한 끝에 우리투자증권(우투증권) 패키지의 새 주인이 NH농협금융지주로 결정됐다. 금융당국이 당초 제시한 패키지(우리자산운용ㆍ우리아비바생명ㆍ우리저축은행)를 붙여팔기로 한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이 농협금융의 품에 안기면서 국내 최초로 4조원대의 대형 증권사가 탄생했다.

우리금융지주는 2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우투증권 패키지 우선협상대상자로 NH농협금융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일괄매각과 개별매각을 두고 정부와 우리금융의 일부 사외이사들이 격론을 벌인 끝에 낸 결론이다.

본입찰에는 농협금융을 비롯해 KB금융지주,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가 참여했다. 가장 높은 패키지 가격(1조1500억원)을 써낸 농협금융이 계획대로 우투증권을 인수하게 됐다. 우투증권에 1조원, 생명보험에 600억원, 저축은행에 400억원, 자산운용에 500억원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입찰가격은 물론, 자금조달 계획, 계약서 요구조건, 인수후 경영능력 등 비가격 부문의 조건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농협금융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농협증권은 업계 1위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우투증권은 자기자본이 3조4000억원이 넘고, 지난해 881억원의 순이익을 낸 대형 증권사다. 여기에 투자은행(IB)분야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매물로 나올 당시부터 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지난 9월 말 기준 농협증권의 자기자본은 8800억원으로 우투증권의 3조4000억원이 더해지면 그 규모가 4조원이 넘어 곧바로 증권업계 1위로 뛰어오른다. 이에 따라 그동안 1위였던 대우증권(3조9700억원)을 앞서고 그 뒤를 이어 삼성증권(3조4500억원)·한국투자증권(3조700억원)·현대증권(2조9500억원) 순으로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지점 역시 28개에서 137개로 늘어나 리테일 부문에서 업계 최다점포를 거느리게 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향후 우선협상대상자로서 매도인측과 긴밀한 협상을 통해 이번 거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농협금융은 오는 26일부터 2주간 확인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우리금융과 주식매매계약 협상을 진행한 후 내년 1월 중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다만 '헐값 매각' 시비는 여전하다. 실제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싸게 팔았다는 것이다. 농협금융이 패키지에 대해 1조1500억원을 제시하긴 했지만, 정부나 우리금융이 기대하던 가격(최대 1조5000억원)에는 못 미친다. 특히 현재 이사회에는 우리금융의 저축은행 인수를 결정한 사외이사가 몇몇 있어 이들은 저축은행을 '비싸게 사서 싸게 팔았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정부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무리하게 일괄 매각을 주문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생명보험과 저축은행은 증권사와 업무상 연관성이 거의 없어 패키지로 묶는 데 대한 이견이 처음부터 제기됐다.

한편, 업계에서는 우투증권이 농협금융에 인수되더라도 분리해 운용한 뒤 통합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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