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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수돗물 병물아리수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페트병에 담겨 공급되는 서울시의 수돗물 '병물아리수' 생산가격이 시중에 판매 중인 생수보다 2배 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병물아리수는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에서 생산돼 공공성격의 시민참여 회의나 간담회, 단수ㆍ재해지역, 소외계층 등 홍보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2001년부터 작년까지 12년간 총 4417만6494병이 공급됐다. 올해는 11월말 현재 용량별로 350㎖ 705만병, 500㎖ 8만병, 2ℓ 8만병 등 모두 721만여병이 생산됐다.
문제는 전적으로 혈세가 투입되는 병물아리수의 생산단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생산단가는 350㎖ 1병당 용기 92.5원, 뚜껑 11.33원, 비닐포장비 4.83원 등 재료비 109.63원에 노무비 59.92원 및 경비 104.54원을 더한 총 274.09원이다.
연도별 생산단가를 보면 2010년 206.10원, 2011년 263.49원 등 매년 꾸준히 올랐다. 이는 생산시설의 전력ㆍ감가상각ㆍ수선수리 등 경비가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500㎖ 일반생수가 400원 미만, 단가의 경우 약 150원점인 감안하면 병물아리수는 그야말로 '명품 물'인 셈이다.
서울시는 병물아리수를 만들어 무상으로 공급하는데 연간 14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해당 제품의 생산에 회의적인 반응도 보인다.
이와 관련 병물아리수는 일반 '먹는 물'에 비해 소량으로 생산하다 보니 단가 자체가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돗물의 음용율을 제고하고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 확대 등 홍보 목적으로 한정된 양을 만든다"면서 "지금이 생산가격의 마지노선으로 오히려 생산량이 줄어들면 단가는 더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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