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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내전, 부족 간 대학살과 성폭행까지 횡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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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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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내전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남수단에서 부족 간 대학살과 성폭행까지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AFP는 24일(현지시간) “정부군과 반군 세력의 유혈 충돌이 지속되고 있는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부족 간 대학살과 성폭행, 처형이 횡행하고 있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이 AFP에 전한 바에 따르면 남수단에서는 지난 15일 유혈 사태가 처음 벌어진 후 정부군이 수도 주바에서 가택 수색을 벌이는 과정에서 부족 살인과 성폭행을 했다.

2명의 생존한 목격자들은 “250여명의 주민들과 함께 정부군에 체포돼 경찰서로 끌려간 상태에서 총살이 실행됐다”며 “정부군 병력은 딩카족이었고 누에르족이 목표물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 학살에서는 2명의 목격자들을 포함해 12명이 살아났다. 2명의 목격자들은 경찰서를 탈출해 현재 주바에 위치한 유엔 기지에 대피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은 지난 16일 “쿠데타 시도가 있었지만 공격자들은 달아났고 군이 뒤쫓고 있다”며 “이번 공격은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과 연계된 일부 군인들이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살바 키르 대통령은 최대 다수 종족인 딩카족,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은 두 번째로 큰 누에르족 출신이다.

다른 목격자들도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이 이끄는 딩카족과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이 소속된 누에르족의 충돌이 시작된 이후 부족 간 살인과 폭력, 성폭행이 빈번히 발생했다”고 말했다.

AFP는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 주바 구델라에 위치한 경찰서를 방문하려 했지만 군인들로 인해 출입이 저지당했다.

‘리아크’로 본인을 소개한 다른 누에르족 주민은 “1주일 동안 살인과 성폭행을 목격했고 동료가 끝내 자신을 해칠 것을 우려해 대통령 경호대를 나와 유엔 기지로 피신했다”며 “정부군이 가택 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딩카족 언어로 ‘인 촐리’(이름이 무엇이냐?)라고 물었을 때 이에 답하지 못한 주민들은 집 밖으로 끌려 나가 총살당했다. 희생자들 중에는 여성과 아동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군과 대통령실로부터 총을 건네 받은 딩카족 민병대가 이런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AP 등에 따르면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 최고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유엔 직원이 벤티우의 학살 현장을 방문한 결과 34구의 시신들을 발견했다”며 “정부 측 딩카족 군인 74명이 실종돼 사망한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나비 필레이 최고 대표는 “주바에도 적어도 2개의 대규모 무덤들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AP는 “벤티우에서 24일 시신 75구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벤티우는 남수단 주요 유전지대 유니티주의 주도로 반군 거점이다.

이에 남수단군 대변인 필립 아구에르는 “부족 간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복 군인이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국제사회는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개최해 만장일치로 남수단 유엔 평화유지군을 현행 7000명에서 1만2500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채택했다.

앞으로 남수단 유엔 평화유지군은 현지 평화 유지, 특히 민간인 보호 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한 유엔 안보리는 평화유지군 외에 현지에 파견한 경찰 관련 인력을 현 900명에서 1323명으로 늘렸다.

안보리는 성명에서 “남수단의 평화와 안전이 심각한 위험에 도달했다”며 “적대 행위를 일으키는 쪽은 그에 상응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살바 키르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정부군이 보르시를 탈환했다”며 “현지에 남은 반군 세력에 대한 소탕작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날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이 유혈 사태를 종식하기 위해반군 세력에 ‘조건 없이 대화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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