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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미생과 후유증, 방과 후 복불복. 전혀 공통점이 없어보이는 이들 프로그램의 교집합은 무엇일까? 바로 포털사이트를 플랫폼으로 한다는 점이다.
TV나 영화관에서만 제공했던 드라마, 영화가 포털사이트로 자리를 옮겼다. 과거 짧은 영상이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알음알음 퍼진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마저 느껴진다.
다음웹툰 '미생'은 10분 분량의 단편영화로 형태를 옮겨갔다. 매주 금요일 다음앱에서 공개된 영화 '미생'은 조회수 300만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다. '미생'을 통해 모바일 영화의 성공을 예감한 다음은 지난달 다음의 모바일 콘텐츠 유통 플랫폼인 스토리볼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드라마 '러브포텐-순정의 시대'도 제공했다.
연기자그룹 서프라이즈와 배우 김소은이 출연한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은 네이트 등에 방송됐다. 제국의아이들 김동준도 웹드라마에 나선다. 네이버 웹드라마 '후유증'은 총 11회로 다음달 6일 네이버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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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영화, 웹드라마라는 낯선 장르는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력, 그리고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접근성 덕분에 성공을 가능케 했다. 심의도 어느정도 자유롭기 때문에 파격적인 소재를 콘텐츠에 녹여낼 수 있다.
배성준 다음 마케팅제휴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스토리볼을 선보일 당시 "모바일에 적합한 드라마 영상 콘텐츠로 드라마 유통의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자 한다"며 "지상파 드라마와 차별화된 모바일 세대의 감성을 살린 콘텐츠로 색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웹드라마는 예상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측 관계자는 웹드라마가 흥행할 수 있었던 요소로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꼽았다. 모바일의 보급률이 빨라지면서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즐기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
핸드폰의 작은 화면을 통해 이동 중 혹은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때문에 1~2시간 분량의 영화로는 성공할 수 없었다. 그래서 모바일에 맞춘 10분 내외의 짧은 영화 혹은 드라마가 등장했다. 모바일 자체가 멀티테스킹이 가능한데다 영상을 보고싶어하는 대중들의 욕구도 맞아 떨어졌다.
일반 드라마에서와는 달리 아이돌 스타가 많이 등장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제국의아이들 임시완·김동준, 연기자그룹 서프라이즈, 인피니트 성열과 포미닛 지현 등 아이돌이 대거 포진돼있다. 10·20대에서 스마트폰을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어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인 셈이다.
현재는 고객 니즈가 다양해지고 중장년층의 스마트폰 이용률도 높아지는 만큼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모바일에서 보고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웹툰, 에세이, 소설 등 다양한 분야의 모바일 콘텐츠 자체도 강화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측은 좋은 콘텐츠를 원하는 사용자가 있으면 이를 제공, 유통시키는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영상 콘텐츠의 성장은 당연한 수순이며 사용자가 원하는 또 다른 장르가 나올지는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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