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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참배, 중국 극렬 비판 "정의와 양식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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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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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2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하자 중국측이  날선 비판을 퍼붓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은 "역사정의와 인류양식에 공공연히 도전하는 행위로 강력한 분노를 표시한다"며 강력히 성토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또 주중국일본대사에게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방문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주일중국대사관도 일본 외무성에 항의를 전달했다. 친강 대변인은 "일본 아베 총리가 중국의 결연한 반대에도 거리낌 없이 2차대전 A급 전범들이 안치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비난하고서 "중국정부는 일본 지도자가 중국 및 기타 전쟁피해를 입은 국가 인민의감정을 거칠게 짓밟고, 역사정의와 인류양식에 공공연히 도전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시하며 일본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엄중히 규탄했다"고 밝혔다.

친강 대변인은 "일본 군국주의가 일으킨 침략전쟁은 중국 등 아시아 국가 인민에게 심각한 재난을 불러왔으며 일본 인민 역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면서 "야스쿠니 신사는 2차대전 기간 일본 군국주의가 침략전쟁을 일으킬 때 사용한 정신적 도구이자 상징"이라며 지적했다. 그는 "일본 지도자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일본 군국주의의 대외침략과 식민통치의 역사를 미화하고 국제사회가 일본 군국주의에 대해 거둔 정의의 심판을 뒤집으려는 시도이자 2차대전 종전후 구축된 전후 국제질서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작년 일본이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를 사들이는 웃기는 짓을 한 이후 중일 관계는 계속 심각한 난국에 빠졌으며 최근에는 일본이 군사 및 안보영역에서 이른바 '중국위협론'을 내세워 중국의 안보이익을 손상시켰다"고 공박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일본 영도자가 신중하게 행동하기는 커녕 오히려 한술 더떠 재차 역사문제에서 심각한 사단을 일으킴으로써 양국관계에 발전에 커다란 정치적 장애물을 새로이 조성했다"면서 "일본은 이로인해 발생한 모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외교부 아주사(司) 뤄자오후이(羅照輝) 사장(국장급)는 웨이보를 통해 "중국인이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아시아인들의 감정에 극한의 상처를 남겼으며 중일 양국관계에 새로운 중대한 장애로 작용할 것"이라며 "일본은 향후 벌어질 일들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도높은 톤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동아시아 가장 큰 트러블메이커"라며 "일본내정과 외교가 가져올 부작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인민대학교 스인훙(時殷弘)교수는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 열도)를 놓고 분쟁을 벌이며 군비를 확장하고 있는 일본이 오히려 신사를 참배했다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며 중일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행위"라며 "일본의 지도자들이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화통신, 중국신문망 등 중국의 관영매체들도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방문 소식을  긴급타전하며 비난을 퍼부었다. 신화통신은 아베 총리가 주변국의 반대에도 야스쿠니를 참배했다면서 야스쿠니신사는 14명의 A급 전범이 합사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면서 일본 각료와 의원들의 "악명높은" 신사에 대한 반복된 방문은 일본의 야만적 침략으로 고통받은 한국과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또 일본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이후 7년만이라고 전했다.

중국 신문망도 "야스쿠니 신사 문제는 일본이 과거 식민통치 및 침략역사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심각하게 반성하며, 피해를 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 국민들의 감정을 존중할 수 있느냐에 관련된 문제"라면서 "야스쿠니문제는 중일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이루는 중대한 원칙 문제"라고 강조했다. 바이두(百度)나 텅쉰(騰訊), 시나닷컴 등 중국 주요 포털도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방문 소식을 주요 기사로 배치했다.

베이징 외교가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간에 현재 진행형인 영토분쟁과 동중국해 방공구역 갈등에다 역사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양국관계가 더욱 뒤틀리게 됐다"며 "두 강국의 갈등심화에 동북아 정세가 새로운 격랑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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