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올해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방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고, 서울·수도권은 여전히 하락세가 컸다. 하지만 8.28대책 발표 이후 서울·수도권 역시 사업 탄력을 받은 강남 재건축과 저평가 되어 있는 관악과 금천구, 경기도에서는 김포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전세시장은 전세물량 부족, 경기회복 불확실성, 재건축 이주 수요 등으로 지난해 보다 상승세가 컸다.
26일 리얼투데이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11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50%가 올랐다. 지난해는 2.13%가 떨어졌다.
하지만 서울·수도권은 0.97%가 하락해 여전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 중 서울은 1.25%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경기도는 0.93%, 인천은 0.40%가 하락했다.
서울에서 같은 기간 매매가가 오른 지역은 송파(2.12%)·동작(1.47%)·관악(1.42%)구 세곳 뿐이었다. 하지만 8.28대책 이후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확대돼 다소 저평가 되어 있는 지역도 오름세를 보였다.
9~11월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1.71%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는 빠른 재건축 사업 진행과 위례신도시, 문정법조타운, 제2롯데월드 등의 굵직한 개발들이 사업 탄력을 받으면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어 관악구 1.69%, 금천구 1.28%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서울에서 저평가 되어 있는데다 서남권 개발, 옛 도하부대 이전 부지 개발 기대감 등 굵직한 개발호재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방의 경우는 대구와 경북이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 하면서 많이 올랐다. 지방이 한 해 동안 2.01%가 오른 가운데 5대 광역시는 2.28%가 상승했다. 5대 광역시를 포함한 지방에서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대구로 9.98%가 뛰었으며 경북이 8.68%로 뒤를 이었다. 반면 최근 공급과잉 영향이 큰 전남과 전북, 부산은 각각 2.03%, 1.67%, 0.70%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올 한해 6.04%가 상승했다. 지난해 1.90% 오른 것에 비하면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비수기인 7~8월에도 꾸준히 전셋값이 오르면서 상승세를 더 부추겼다. 지방보다 수도권이 더 많이 올랐다.
서울·수도권은 같은 기간 7.50%가 오른 가운데 서울은 8.25%가 상승했으며 경기, 인천이 각각 6.95%, 7.76% 뛰었다. 서울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성동구로 무려 13.16%가 상승했다. 이어 영등포구 12.64%, 중구 11.44%, 금천구 11.18%, 송파구 10.29% 순이었다.
지방의 아파트 전셋값은 4.60%가 올랐으며 5대 광역시는 5.11%가 올랐다. 지방에서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세종시로 무려 17.72%가 뛰었다. 세종시는 매매거래가 위축된 상황에서 세종시 이주 공무원들이 전세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는 전셋값도 매매와 동반 상승세를 보여 12.55%가 올랐다. 세종시 전세 이주수요 영향으로 대전과 충남이 각각 6.84%, 6.19% 상승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