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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마오는 신이 아닌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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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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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6일 탄생 120주년을 맞은 마오쩌둥(毛澤東)에 대해 "실수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역사적 위업을 전적으로 부인하거나 지워버릴 수 없다"고 이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을 맞아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념 좌담회에서 이들이 중국혁명과 중국건설에 탁월한 공헌을 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고 신화망 등이 전했다. 그는 좌담회 연설에서 "마오 동지를 비롯한 일단의 원로 혁명가들은 모두 근대이래 중국역사발전 시기에 태어난 위대한 인물이자 중화민족과 세계진보 조류의 맨 앞줄을 달린 위대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은 베이징 마오쩌둥 주석 기념당을 함께 찾아 참배했다. 상무위원 7명은 마오쩌둥 좌상을 향해 3번 인사하며 경의를 표시하고서 영구보존 처리돼 기념관에 안치된 마오의 시신을 참배했다. 중국지도부는 그동안 10년을 주기로 마오쩌둥 탄생일을 대대적으로 기념해왔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은 마오 탄생 100주년인 1993년 12월 26일 추모연설에서 "마오쩌둥 동지는 가장 위대한 역사적 성취를 이뤘다"고 찬양했고,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역시 110주년인 2003년 12월 26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념좌담회에 참석해 장문의 연설을 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마오쩌둥이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기본으로 중국상황에 적합한 과학지도사상을 만들어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영원히 마오 사상의 기치를 높이 들고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시 주석은 "혁명 지도자들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라며 "단지 그들이 위대하다고 해서 신처럼 숭배하거나, 사람들이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바로잡지 못하도록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좋았던 역사적 상황에서의 성공을 단순히 개인의 공으로 봐서는 안 되며, 불리한 상황에서의 후퇴 또한 개인의 책임으로 돌려선 안 된다"며 "오늘날의 조건과 개발 수준, 인식으로 우리 이전 사람들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우리는 당과 인민의 90여년의 실천과 경험을 잠시라도 잊어서는 안 되며 당과 인민이 장기간의 실천과 모색을 통해 개척한 정확한 노선을 조금도 흔들림 없이 걸어가야 한다"며 중국특색사회주의 노선을 계속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연설과 관련,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習仲勛)이 문화대혁명시절 반당분자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했으며, 본인 역시 7년의 혹독한 하방생활을 거쳤다는 점 등에서 보면 시 주석 입장에서 마오쩌둥에 대한 추모연설이 그리 달갑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좌담회에는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전원과 당 서기처 서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 일부, 국무원과 전국 정치협상회의 지도자급 간부, 마오쩌둥 가족 및 고향 대표 등이 참석했다.

앞서 시 주석 등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은 이날 베이징 마오주석기념당을 찾아 마오쩌둥 좌상을 향해 3번 인사하며 경의를 표시하고는 영구보존 처리돼 기념관에 안치된 마오의 시신을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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