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충식 농협은행장이 27일 중구 충정로 농협 본점 대강당에서 퇴임사를 말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신충식 농협은행장은 27일 은행을 떠나며 임직원들에게 '盡(진), 和(화), 水(수)'의 자세를 강조했다.
지난해 농협의 사업구조 개편 직후인 3월 농협은행의 초대 행장이 된 그는 임기를 일부 남긴 상황에서 빠른 조직 안정 등을 위해 조기 퇴임하게 됐다.
이날 서울 중구 충정로 농협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은행장 및 집행간부 퇴임식에서 신 행장은 "농협은 경영실적 개선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이를 극복해나가기 위해 자신의 좌우명을 소개했다.
그는 우선 "盡은 어떠한 난관 속에서도 최선책을 구하고자 노력하는 자세"라며 "최선이 안되면 차선을, 차선이 안되면 차차선을 구하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和는 화합을 추구하는 자세"라며 신 행장은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소통하고 배려하며, 겸손의 미덕을 마음 속에 새긴다면 조직의 화합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水는 순리를 따라가는 물 같은 자세"라며 "긍정의 사고, 주어진 환경에 대한 수용의 자세로 큰 흐름을 따른다면 뜻한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흐르는 물은 앞을 다투지 않는다는 뜻의 '流水不爭先(유수부쟁선)'을 언급하기도 했다.
신 행장은 지난 임기동안 거둔 성과와 관련해 "시중은행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세종청사 단독입점과 금고재계약 체결, 신규기관 대거 유치 등 공공금융 전문은행으로서의 위상을 높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농식품기업 여신 지원규모 확대, 은행권 상위 수준으로 성장률을 달성한 여수신 규모, 뉴욕지점과 베트남·북경사무소 개설, 은행권 최고수준의 국제신용등급 획득, 2년 연속 사회공헌 1위 은행 선정 등을 성과로 꼽았다.
신 행장은 "제가 좀 더 노력을 하였으면, 제가 좀 더 지혜스러웠으면, 저를 믿고 따라준 직원들이 고생을 덜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리고 회장님과 조직의 기대에 좀 더 부응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송구함과 회한이 드는 것 또한 솔직한 심정"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퇴임사 말미에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을 언급하면서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다시 만나는 것이 삶의 이치"라며 농협은행의 발전을 위한 임직원들의 협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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