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투증권 승자'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 "임영록 회장의 축하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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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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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투증권, 내년 실적 개선의 매개체로 삼을 것"

▲임종룡 농협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우리투자증권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농협금융지주의 임종룡 회장은 27일 기자와 만나 "KB금융그룹의 임영록 회장으로부터 축하한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금융 증권계열 매물로 나온 우투증권에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1+3 패키지 인수를 두고 KB금융과 농협금융, 파인스트리트가 3파전을 벌였다. 결국 우투증권과 보험, 저축은행은 농협금융이, 자산운용은 키움증권이 가져가게 됐다. 

이날 서울 중구 충정로 농협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은행장 및 집행간부 퇴임식에서 임 회장은 "임 회장에게서 전화가 먼저 와 축하인사를 전했다"면서 "KB금융도 앞으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룡 회장과 임영록 회장은 행정고시 선ㆍ후배(임영록 20회, 임종룡 24회) 출신으로 함께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다. 당초 우투증권 인수전에서 두 금융그룹의 대결을 두고 금융권에서는 '임의 전쟁'이라는 표현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승기는 후배인 임종룡 회장이 잡았다. 농협금융은 우투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총자산 규모만 35조원이 늘어난다.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는 우리금융이 빠지고 나면 자산 규모 기준으로 4대 지주 반열에 올라서는 것이다. 

우리금융에서 협상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KB금융을 차순위 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데 대해 임 회장은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농협금융은 지난 26일부터 우투증권 등에 대한 확인실사에 돌입했다. 2주간의 실사 과정이 끝나고 내년 1월 중 우리금융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임 회장은 "일단은 혹시 모를 부실 여부를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실사를 거치는 것이고, 이를 끝내야 완전히 인수하게 되는 것"이라며 "그러나 우투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농협금융 내부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보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경영 여건이 어렵지만 우투증권을 '변화의 매개체'로 삼아 내년에 경영실적 개선에 힘쓰려고 한다"면서 "하반기 실적이 상당히 많이 개선돼 이 추세대로라면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리스크관리 역시 필수 과제로 꼽았다. 

한편 우투증권 이외에 추가로 인수ㆍ합병(M&A)을 검토중인 금융회사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우투증권 외에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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