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27일 단행한 인사의 최대 키워드다. 이날 현대차그룹에서는 단 한 명의 신임 사장과 부회장이 탄생하지 않았다. 일부 임원급에서는 보상 차원의 승진인사가 이뤄졌지만 이는 사장단이나 부회장단이 아닌 이사대우 승진자에 국한됐다.
현대차그룹은 올 한 해 그 어느 때보다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이로 인해 품질문제와 안전문제가 반영된 인사가 이뤄질지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정기 임원 인사에 앞서 이미 권문식 연구개발본부장, 김상기 전자기술센터장, 김용칠 설계담당 부사장을 품질 현안에 대해 책임을 물어 경질한 바 있다.
이에 눈에 띄는 점은 김해진 현대차 파워트레인 담당 사장을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하는 보직인사가 이뤄진 점이다. 이번 보직인사는 연구개발 부문 책임경영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품질경영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부회장과 사장 인사는 통상 수시인사를 통해 해 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이번에는 유임됐지만 언제든 이들의 인사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다. 사장단 인사 역시 전호석 현대모비스 사장을 비롯해 당초 예상보다 소규모인 부품, 금융계열사 사장 4명을 교체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또한 현대차그룹의 부회장단 역시 교체없이 현 체제(11명)를 유지하게 됐다.
한편 이날 인사에서는 첫 수석연구위원을 배출한 것도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다. 2009년에 처음 도입된 연구위원 제도는 연구개발 최고 전문가를 대상으로 연구에만 집중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또한 설영흥 부회장의 아들인 설호지 이사대우가 이사로 승진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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