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성 세번째 고위직 낙마, 저우융캉 세력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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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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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집정이후 고위직 공직자들이 줄줄이 낙마하는 가운데, 쓰촨성에서만 세번째 거물급 인사가 부패혐의에 걸려들었다. 지난해 12월 리춘청(李春城) 전 쓰촨성 부서기, 지난 6월 궈융샹(郭永祥) 전 쓰촨성 부성장에 이어 리충시(李崇禧·62) 쓰촨(四川)성 정치협상회의 주석이 낙마했다. 이들 모두 과거 쓰촨성에서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함께 근무하며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공산당 내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29일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리충시 쓰촨성 정협 주석 겸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주임이 엄중한 당기율 위반과 위법 혐의로 조직 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기율검사위는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리 주석에 대한 수사는 '부정부패', '정변모의'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에 대한 수사와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저우융캉이 쓰촨성 서기로 근무할 때 그를 따르던 세력은 '석유방'(石油幇·석유기업 고위간부 출신의 정치세력)과 함께 저우융캉의 양대 지지세력으로 꼽혀온다. 저우융캉은 1999∼2002년 쓰촨성 서기로 근무했다. 리충시는 당시 쓰촨성 비서장이었다. 올해 석유방이 대거 낙마한 것까지 따진다면 저우융캉과 관련된 인사들은 대부분 체포되거나 투항한 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리충시는 문화대혁명 기간인 1972년 쓰촨성제약공장에서 근로자로 일한 후 1978년 쓰촨재경대학에 입학했다. 이후 스촨성 기율위에서 일했으며 지역내 감찰활동을 벌였다. 2000년 쓰촨성 비서장, 판공청 주임에 올랐으며 그해 겨울 쓰촨성 상무위원에 진입했다. 올해 6월 낙마했던 궈융샹은 당시 부비서장으로 리충시의 부하직원이었다. 2002년부터 5년동안 쓰촨성 기율위 서기 겸 부서기로 근무했다. 이후 쓰촨성 인민대표대회에서 일하다 올해 1월 쓰촨성 정협주석으로 활동하는 거물급 인사다. 

중국 사정당국은 지난 20일 저우융캉의 핵심측근으로 거론돼온 리둥성(李東生·58) 공안부 부부장 겸 중앙정법위원에 대한 조사착수 사실을 전격 발표하며 공안·군·정법위 등 막강한 권력영역에 포진한 저우융캉 측근들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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