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3/12/30/20131230125933843530.jpg)
[사진제공=스타우스엔터테인먼트]
지난 27일 서울 소공로 롯데호텔에서 만난 이민호는 “이번 작품에 임하면서, ‘앞으로 이런 동생들과 교복을 입을 수 있는 작품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다”고 말했다.
스스로 교복을 입기가 부끄러웠는지 김은숙 작가에게 “제가 고등학생 역할을 해도 괜찮겠느냐”고 물었고 “그냥 있는 그대로 하면 된다”는 답변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18살 고등학생의 감정은 어떨까를 고민했죠. 26살인 제 입장에서 봤을 때 김탄이 더욱 성숙하고 남성적인 매력이 강하다고 느꼈어요. 더욱 감정에 취해, 감정에 충실히 연기를 했죠. 이렇게 많이 운 적은 없었어요. 18살이라 가슴이 절절하게 아픈 사랑을 못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은 저의 선입견이었죠. 18살도 그렇게 아플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3/12/30/20131230130032403102.jpg)
[사진제공=스타우스엔터테인먼트]
그는 “평소 상대 여배우한테 ‘이런 감정에 느낌을 갖고 이렇게 연기를 하자’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면서 “즉흥적인 부분을 좋아해 미리 짜지 않는 편이다. 허공키스도 겪하게 할거야라고만 언질을 주고 갑작스럽게 나왔다”고 회상했다. 박신혜도 “너무 갑작스러워 놀랐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감정에 충실한 연기는 시청률로 돌아왔고, 초반 부진했던 시청률은 후에 20%(전국기준·닐슨코리아)를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민호에게 학생 역할은 의미가 깊다. KBS2 ‘꽃보다 남자’에서 F4로 출연하며 대세로 거듭났기 때문. 일각에서는 아직도 ‘구준표’가 생각난다는 의견도 있다.
“저는 꽃보다 남자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해요. 드라마를 통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의외인 것은 이후 세 작품을 하면서 구준표 이미지를 벗었다고 생각했는데 대중들은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똑같은 고등학생 역할이지만 상속자들을 하면서 많이 벗은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민호는 먼저 자신에게 씌워진 이미지를 벗으려고 노력하는 편이 아니라고. 그러나 배우는 나이에 맞는 역할과 이미지가 있는 법. 그래서 선택한 차기작이 영화 ‘강남 블루스’(감독 유하)이다.
“27살이면 남성미를 발산해야할 시기라고 생각했다”는 이민호는 첫 타이틀롤에 대해 “매 작품마다 책임감을 느끼지만 부담감에 짓눌려 연기를 못한다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무게든 이겨 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상속자들’의 무게를 이겨낸 이민호의 다음 작품이 벌써 기대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