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올 한해 우리나라의 각종 수출물품을 실은 청마(靑馬)가 해외 곳곳으로 힘차게 달려 나갈 전망이다.
1일 국내 금융지주사 및 은행 산하 연구소가 발표한 2014년 수출 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은 정보기술(IT)산업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증가세가 예상된다.
◆ 1분기 수출 10% 증가…IT산업 회복세 지속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2014년 1분기(1~3월) 수출 전망’에 따르면 1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35.7로 전 분기 131.7 보다 0.4포인트 높다.
수출선행지수는 우리나라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수출 단가, 가격 경쟁력, 산업 및 기업별 수출 전망 등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종합해 수출 증감 정도를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든 수치다.
수출선행지수가 지난해 1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상승함에 따라 완만한 수출경기 회복세가 올해도 지속돼 10% 내외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원화 강세, 엔화 약세 기조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고용‧주택시장 회복세 유지와 소비심리 개선, 중국의 수출‧제조업 지수 등 경기지표 회복, 전 세계 IT산업 회복세 유지 등으로 수출선행지수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경영구소 역시 ‘2014년 하나 산업 전망’을 통해 올해 선진국의 경기 회복과 중국의 안정적 성장으로 수출이 지난해 보다 6~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IT제품이 수출 회복세를 이끄는 가운데 비(非)IT제품 수출도 점차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2014년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에 따르면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수출 단가 상승과 스마트기기 수요 확대로 IT제품 중심의 수출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 회복에 따라 자동차, 선박 등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비IT제품의 수출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 산업별 양극화…신흥국 금융불안 걸림돌
올해는 내수와 수출이 지난해 보다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만, 업종별로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 건설, 조선, 해운, 건설기계 등 장기간 불황을 겪고 있는 업종들은 올해도 업황 개선이 어려울 전망돼 성장 보다는 생존에 초점을 맞춘 경영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철강, 유통, 전기장비, 비금속광물, 항운, 의류 등은 업황이 둔화되거나, 불황기에 진입해 관련 기업의 현금유동성과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신흥국의 금융 불안과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위기 가능성이 고조될 경우 수출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2년의 경우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멕시코 등 5개 취약 신흥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8.7%를 기록해 우리나라 수출 부진의 원인이 됐다.
동남아시아와 중남미지역에 대한 높은 수출 비중을 고려할 때 신흥국들에 대한 위기 확산 시 해당 지역에 대한 수출 둔화가 올해 우리나라 경기 회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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