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젤차가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게 주효하고, 경유택시 등 수요 확대로 연결되는 정책도 추진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경유 소비 확대 요인이 커지고 있다. 우선 2016년부터 경유차에 부과되는 환경개선부담금이 폐지된다. 또 최근 경유 택시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해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유택시에 대한 환경성 논란이 여전히 만만치 않지만 찬성측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경유차량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수송용 경유 부문의 수요 약진이 두드러진다. 연비가 좋은 디젤차 수요가 늘어나자 수입차와 국산차가 경쟁적으로 디젤차를 개발ㆍ출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디젤 차량 등록대수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올 3분기까지 휘발유와 LPG차량의 등록 대수가 줄어든 반면 디젤차만 10%대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힘입어 올 상반기 경기둔화에 따른 물동량 감소에도 경유소비는 가격 하락과 더불어 차량등록대수 증가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 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업계는 고도화설비 투자 등으로 석유제품 생산량이 늘고 있지만 국내 석유소비는 정체돼 있어 소비 촉진에 힘쓰는 중이다. 그 중에서도 원유 정제 시 약 30%로 가장 많은 생산 비중을 차지하는 경유가 가장 큰 고민거리다.
실제 정유사의 경유 생산은 2011년 2억9228만배럴에서 3억973만배럴로 5.97% 증가한 것에 비해 국내 경유 소비는 2011년 1억3415만배럴에서 2012년 1억3672만배럴로 1.91% 증가하는데 그쳤다.
부문별로 보면, 수송용 경유와 달리 경유의 난방용ㆍ발전용 수요가 도시가스 등으로 대체되면서 급감하는 흐름을 보인다. 또한 2011년 7월 이후 불법석유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보일러등유가 폐지됨에 따라 경유 소비도 감소속도가 가속화 됐다.
아울러 경유는 전체 석유제품 수출의 약 38%를 차지하는데, 올해 세계경제성장 둔화와 아시아 신흥국 수요 부진 등으로 3분기까지 –7.3%의 수출 감소세를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3분기까지 경유 수입이 전년대비 160.7%나 증가해 그만큼 국내산을 밀어냈다. 이는 지난해 7월부터 정부가 경쟁촉진 정책의 일환으로 수입제품에 제공한 인센티브 때문이다. 하지만 인센티브는 올해 7월 이후 축소됨에 따라 7월부터는 경유 수입이 전년대비 감소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경기회복으로 물동량이 늘어나면 경유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유럽의 까다로운 환경규제를 만족하고 연비가 좋은 클린디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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