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지주사 외국인 지분율 현황(2013년 12월 30일 기준).[자료제공=한국거래소]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금융지주사들이 외국인 지분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수천억원의 배당금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금융지주사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상황에서도 2013년에도 3분기 현재까지 4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 우리금융을 제외한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평균 외국인 지분율은 63.3%였다.
외국인 지분율은 가장 높은 곳은 신한금융(64.49%)이었으며 KB금융(63.62%), 하나금융(61.8%)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금융지주에 몰리는 것은 탄탄한 수익 구조와 안정적인 배당 때문이다.
한 지주사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장기 보유하기 때문에 지분율에 큰 변동이 없다”라며 “국내 금융지주사의 수익성과 배당의 안정성이 투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사들의 이 같은 외국인 지분 쏠림 현상은 거액의 배당으로 이어져 지속적인 국부유출 논란을 낳고 있다.
실제로 이들 금융지주사는 2012년 현금배당총액 7577억원 중 4832억원(63.77%)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지급했다.
지주사별 외국인 현금배당액은 신한금융(2632억원), KB금융(1505억원), 하나금융(695억원) 순이다.
금융지주사들은 2013년 3분기까지 순이익이 35%나 급감한 상황에서도 40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할 전망이다.
3개 금융지주사의 2013년 1~3분기(1~9월) 당기순이익은 3조6081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5924억원에 비해 1조9843억원(35.48%) 급감했다.
분기당 평균 당기순이익은 1조2027억원으로, 4배수로 추산한 1~4분기(1~12월) 전체 당기순이익은 4조8108억원 수준이다.
2012년 당기순이익과 외국인 현금배당액, 2013년 배당락일 전일인 26일 외국인 지분율을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2013년 총현금배당액은 6518억원, 외국인 현금배당액은 4146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또 다른 지주사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은 통상 사업연도 이듬해 3월에 결산 주주총회를 열고, 4월에 배당금을 지급한다”며 “전체 배당액이 아닌 주당 배당액은 실제 주가 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이를 국부유출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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