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ING운용 인수자금 2주 만에 배당으로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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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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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맥쿼리 펀드그룹 산하 맥쿼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ING자산운용 한국법인을 인수한 지 2주 만에 중간배당을 통해 인수자금 일부를 회수했다. 지난해 법인영업 등을 통해 큰 폭으로 늘어난 이익을 유보하기보다는 대주주에게 배당한 것이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ING자산운용은 2013년 12월 1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보통주 1주당 1506원(시가배당률 30.12%)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82억3191만원으로 2012회계연도 순이익의 90%에 달한다.

앞서 12월 2일 맥쿼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ING그룹으로부터 ING자산운용의 지분 100%를 취득, ING자산운용에 대한 인수를 완료했다. 업계에서 인수가격은 730억원으로 추정했다. 즉, 인수한 지 2주 만에 매입자금의 10% 이상을 회수한 셈이다.

ING자산운용 관계자는 “배당금 책정은 ING그룹과 맥쿼리그룹 간 결정한 사항이기 때문에 한국법인 직원으로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운용업계 관계자는 “인수자 입장에서 결산배당 전 중간배당을 한 것은 인수에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규모 중간배당을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고 전했다.

ING자산운용이 지난 2006년에 설립된 이래 배당을 시행한 것을 총 세 번이다. 2010년 21억8623만원의 결산배당을 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124억2327만원의 대규모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대규모 배당에 대해서는 ING그룹이 자산운용부문 매각 전 자금 회수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 외국계 운용사 관계자는 “외국계는 철저하게 주주 이익 극대화를 최우선으로 삼기 때문에 높은 배당금을 책정해온 것은 전반적인 현상이다”며 “다만 운용사 수익 구조상 이익을 유보할 필요가 없어 대주주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에서는 운용사 펀드 설정액이 꾸준히 줄어드는 상황에서 일시적인 이익 증가를 최대주주인 맥쿼리가 챙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ING자산운용의 2012회계연도 순이익은 90억7321억원으로 전년 대비 392.04% 늘었다. 그러나 ING자산운용 국내 주식형펀드 전체 설정액은 2013년 2186억원에서 1889억원으로 14% 가까이 줄었으며, 지난 2008년 6월 대비로는 60% 이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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