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김영목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 "국민세금 값지게" 화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1-01 00:1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2014년은 새 정부가 들어서서 본격적으로 새 정부기관에 마련된 예산과 계획을 토대로 일을 하게 되는 실질적인 첫 해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어려운 경제 여건과 세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폭적으로 확대하는 공적개발원조(ODA)예산을 우리 사업에 본격 반영하는 첫 해라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국내의 경제는 침체 일로에 있고, 수많은 기업과 가계가 과도한 부채 및 소득이 정체되거나 감소로 인해 고충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많은 청년들이 좁아진 취업의 문으로 인해 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선진국, 특히 유럽의 경제도 과도한 국가 부채와 고령화, 고실업 상태에서 불안한 여정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진국 내 빈부의 격차는 확대되었고, 많은 개도국이 승자로 세계무대에 등장하고는 있지만, 한편 분쟁과 테러의 와중에 있는 나라들은 영구적인 절대빈곤과 인도적 재난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최근의 엄연한 현실입니다.

이렇게 어려운 국내외 상황과는 반비례하여 ODA 예산과 이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KOICA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고, 이에 상응하여 예산을 훌륭히 집행할 의무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국내외의 모든 관련 당사자들로부터 높은 지지와 신뢰를 받아내야 하는 특별한 사명을 부여받고 있습니다. 더구나 대한민국 ODA에 대한 국내외의 높은 관심은 KOICA가 그 본래의 목적에 맞게 투명하고 효율적이며 봉사하는 기관이 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민의 세금을 값지게 쓰고, 국민에게 책임을 진다' 평범한 원칙을 2014년에 KOICA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꼼꼼히 되새겨야 하는 화두로 삼고자 합니다.

언제가 될지 아직은 가늠할 수 없지만, 정부 내 ODA 구조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점점 높아져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KOICA가 이러한 추세에서 구심점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청렴성, 창의성, 효율성, 효과성, 데이터 생산 및 관리 능력, 섹터 전문성, 지정학적 전문성 등 모든 부분에서 국내 유사기관들에 비해 독보적인 역량을 반드시 확보하여야 합니다.

또한 KOICA는 집행기관인 동시에 정책기관, Think-tank, 즉 지적인 기관이 되어, 국제기구, 여타 선진 원조기관들과 협업하고, 서로의 노하우를 자유자재로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KOICA가 투명성 있는 기관으로 더욱 발전하면서 동시에 대한민국 국제원조기관으로서 전문성을 보유한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KOICA는 선진공여기관 뿐만 아니라 국내외 NGO들로부터 좋은 점을 취하고 서로 배워나가는 자세를 적극적으로 견지할 것입니다.

KOICA는 한국을 대표하는 원조기관으로서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다양한 원조 주체들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에, 우리가 업무를 함에 있어 국제사회에서 바람직하다고 합의되고 있는 기준과 권고, 그리고 논의사항들을 항상 예민하게 검토하고 내재화 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UN MDGs, Post-2015 프레임워크와 부산글로벌파트너십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성과를 내는 것이 우리가 꼭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현 업무 방식 및 조직의 개혁과 함께 혁신적 파트너십의 활용을 통해 부산글로벌파트너십과 UN이 권장하는 Global Compact의 원칙을 지켜 우리의 위상을 제고하면서도, 동시에 우리의 업무를 보다 스마트하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는 시민사회의 KOICA 업무에 대한 참여기회를 확대해주고, 청년들의 글로벌 인재로의 육성 및 기업들의 활로 지원에도 기여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聖經』에는 “문을 두드리는 자에게 문이 열린다”라고 했고, “구하는 자에게 응답이 있다”고 했습니다. 『周易』에서도 “窮하면 變하고, 變하면 通하고, 通해야 오래 간다(久)”는 말이 있습니다. 즉 변화를 꾀하고, 그 변화를 탄탄이 다지기 위해서는 문제에 직면한 자, 그 주체의 적극적인 자세와 행동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그것이 우리 자신과 우리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이해를 받게 되고, 그래야 그 혁신을 지속가능한 체제로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영국의 사상가 Carlyle은 오늘에 해야 할 일을 오늘에 못하면 영원히 아무것도 못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KOICA의 향후 20년을 위한 도약과 창조를 위해 이 절대절명의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靑馬, “푸른 말의 해”가 주는 의미는 우리가 청마처럼 뛰고, 행동해서 목표를 성취하도록 독려하는 데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념은 기적의 원동력입니다. 우리에게 수많은 제약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신념은 기적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우리 모두 신념을 갖고 같이 행동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그러한 믿음을 갖고 여러분과 함께 2014년에는 더욱 열심히 뛸 것임을 약속합니다.

여러분과 가족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