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중국인 방문객 400만 돌파, 전체 절반 차지…요우커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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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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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의 한 해 방문객 수가 최초로 400만을 넘으면서 올해 국내 항공업계와 관광업계 등에서 이들 ‘요우커(遊客)’를 잡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입국자는 405만여 명으로, 지난 2012년(283만여 명) 대비 53.4%나 증가했다. 12월 기록을 빼더라도 전년까지 가장 많이 방문했던 일본인들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동시에 한해 단일 국가 방문객 수로 가장 많은 기록이다.

이처럼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 숫자가 증가한 것은 중국 내 소득수준 확대와 해외여행에 대한 자국 내 규제 완화로 인해 해외로 나서는 중국인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한일관계가 외교적 문제 등으로 악화되고 엔저현상이 지속되면서 한국을 찾는 일본인들의 숫자가 줄어든데다, 한류에 대한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커지면서 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중국인들의 발길이 우리나라로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일본인 방문객 수가 가장 많았던 2012년에도 일본인 방문객 수는 351만여명으로 지난해 중국인 방문객 숫자보다 적었다.

방한 중국인 수는 한국을 찾는 전체 외국인들 사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한국을 찾은 전체 외국인에서 중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100만여 명 중 405만여 명으로 36%였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추세로 방한 중국인 수가 증가한다면 올해에는 한국을 찾는 전체 외국인 중 절반 가까이가 중국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인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미 요우커를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세워 온 국내 항공업계와 관광업계, 유통업계 등은 올해 이 같은 방침을 더 강화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 부산~난징 노선을 새롭게 추가하며 중국노선을 확장했으며,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많은 31개 중국 노선을 운항 중인 아시아나항공도 추가로 정기노선을 확대를 꾸준히 검토 중이다.

올해 중국노선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부정기편이다. 여름 성수기와 춘절 등 중국 연휴 시즌 등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 각 항공사가 여행사 등과 함께 전세기를 통한 부정기편 노선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국제선으로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들의 중국노선 공략은 올해 더 강화 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27일부터 제주~난닝 노선을 추가하는 등 지난해에만 중국 내 총 8개 도시에 420여회를 운항한 제주항공은 올해에도 제주도와 부산 등을 기점으로 하는 중국 노선을 확대할 예정이다.

진에어도 지난해 12월에만 양양에서 출발하는 창사, 닝보, 푸저우 등 3개 부정기 노선을 운항한 데 이어 올해에도 중국 부정기 노선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부산~장자제, 부산~스자좡, 부산~옌지 등 중국 노선 확대에 주력한 에어부산은 올해에도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한 이스타항공도 올해 부정기 중국노선을 강화할 계획이고, 티웨이항공도 2015년까지 항공기를 10대로 늘려 중국 노선 확대에 힘을 싣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중국 ‘여유법(旅遊法)’의 여파로 노선 확대에 입지가 좁아진 만큼 올해 중국노선 확보를 둘러싼 항공업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여유법으로 인해 단체관광객들이 감소하고 개별 관광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광업계와 요우커들을 주 타깃층으로 하는 국내 유통업계들의 마케팅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단체관광에서 개별관광으로 전환되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의 소비패턴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에 단체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을 세웠던 각 업계도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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