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롯데그룹이 맥주 사업에 진출하고 에일맥주 시대가 본격 개막되는 등 시장이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업계 1위 오비맥주는 새 주인을 찾는 중이고 수입 맥주 점유율도 점차 확대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오비맥주·하이트진로와의 경쟁을 앞당기기 위해 본 공장을 조기에 완공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주류는 33만㎡(10만평) 규모의 부지에 연간 50만㎘의 맥주 생산이 가능한 본 공장을 2015년에 착공, 2017년부터 가동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착공을 1년 앞당겨 올해 공사를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 이전에 신제품을 출시, 론칭 첫 해 특수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롯데주류는 소규모 맥주공장(1800억원)과 본공장(7000억원) 설립에 1조원 가량을 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유통망을 가진 롯데의 맥주 사업 진출에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사실상 '맥주 삼국지'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에일 맥주 싸움도 볼만하다.
지난해 9월 하이트진로가 국내 대형 맥주제조사 가운데 처음로 '퀸즈에일'을 선보인 데 이어 오비맥주도 올해 초 에일맥주를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에일맥주는 현재 시장의 1%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수입맥주들이 공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청량감은 덜한 대신 묵직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에일맥주는 호가든, 기네스 등 수입맥주들이 국내에 선보이면서 소비자층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국내 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의 재매각도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4조~5조원대로 평가되는 오비맥주는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AB인베브에 다시 넘어갈 것으로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AB인베브는 2001년 오비맥주를 인수했으나 2009년에 사모펀드인 KKR 등에 매각한 바 있다.
AB인베브는 최근 우선매수청구권 조항 행사를 위해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AEP)와 재매입을 위한 논의를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위 탈환을 노리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에게 오비맥주의 경영권 향방은 새로운 변수다.
한편, 2012년 수입물량 기준으로 2~3%대에 머물던 수입 맥주는 2013년 기준으로 6%, 매출 비중으로는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올해도 수입 맥주에 대한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동계 올림픽과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으로 올해는 맥주업계가 특수를 맞을 것"이라며 "이 기간에 어느 기업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향후 맥주 시장의 주인공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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