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주가 걱정 뚝? 엔저에도 목표 6%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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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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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엔저에도 불구, 올해 자동차 판매목표를 작년보다 6% 가량 올려 잡았다.

증권가에서는 사측보다 엔저에 대한 실적 우려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와 기아차는 자동차 판매대수 목표를 각각 490만대, 296만대로 세웠다. 이는 현대차가 작년 목표로 한 466만대보다 5%, 기아차가 작년 목표로 한 275만대보다 7% 늘어난 수치다.

이날 현대차와 기아차는 작년에 거둔 성과와 올해 내세운 장밋빛 청사진이 다소 빛이 바랬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작년 자동차 판매대수가 각각 472만대, 282만대로 작년 목표치를 모두 웃돌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거래일보다 각각 5.07%, 6.06% 급락 마감했다.

작년 말부터 국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 환율이 재차 고개를 들며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이다.

이날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0원이 깨졌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50원이 무너지며 원화 강세 우려가 심화됐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환율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요인에 대한 기대감에 전망치도 크게 엇갈린다.  

최근 대신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목표주가를 각각 30만원, 7만7000원으로 종전보다 올려 잡았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현대차와 기아차 목표주가를 각각 30만5000원, 7만4000원으로 전보다 낮춰잡았다.

올해 신차 효과는 현대차가 기아차보다 우위에 있다는 목소리가 증권가에서 나온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2분기 원달러 환율이 1000원까지 하락한다고 해도 작년 하반기 주당순이익보다 높아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며 "환율의 부정적 효과보다 신차ㆍ증설ㆍ2분기 판매 성수기 효과를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오는 1분기 말에 신형 소나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09년 9월 'YF 소나타' 발표 이후 5년 만이다. 

증권가에서는 기아차를 두고 주요 시장에서 경쟁 심화로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연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수입차 및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의 판매호조로 3개월 연속 30%를 하회하고 있다"며 "주목할 만한 신차가 올해 하반기 예정됐다는 점을 볼 때 단기간 내수 시장점유율을 회복시킬만한 요인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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