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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중동 성공신화 비결은?…"전쟁 상흔까지 극복한 현장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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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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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선점ㆍ유통 파트너 확보ㆍ차별화된 제품 및 서비스 제공

  • 법인 설립 후 실적 고공행진, 경쟁사 현지 시장 진출도 이끌어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 요르단과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등 중동 아라비아반도 북부의 이른바 레반트 지역은 지속되는 내전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다른 어느 지역보다 영업 환경이 척박하다.

그러나 LG전자는 이 지역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실적을 창출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을 감수하고 시장에 조기 진출해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고 현지 유통 업체와의 파트너십 강화에 힘을 쏟은 결과다.

차별화된 제품 및 서비스 제공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LG전자가 레반트 지역의 사례를 눈여겨 봐야 하는 이유다.

LG전자 레반트법인장을 맡고 있는 류태헌 상무(사진)는 새해를 이틀 앞둔 지난해 12월 29일 코트라에 기고한 글을 통해 레반트 지역에서의 성공 비결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류 상무는 시장 선점 효과를 성공 요인으로 제시했다. 그는 "남들보다 먼저 진입해 먼저 자리를 잡은 덕에 LG전자는 다른 어떤 브랜드보다 높은 선호도를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LG전자는 지난 2008년 9월 요르단 암만에 법인을 설립하며 레반트 지역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영업과 마케팅은 물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까지 다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꾸준히 높여 왔다.

법인 설립 첫 해 2억7000만 달러 수준이었던 매출액은 2년 만에 2배 가량 증가했다. 현재 LG전자의 총 매출액 가운데 중동·아프리카 매출 비중은 10% 수준에 달한다.

LG전자는 소외계층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언챙이 수술 지원, 현지 대학의 한국어과 설립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LG전자의 브랜드 파워는 실적으로 이어져 TV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현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LG전자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도 레반트 지역에 잇따라 법인을 설립했다.

이와 함께 류 상무는 믿을 만한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레반트 지역에서 직접 법인을 운영하기는 대단히 힘들다"며 "현지 실정을 잘 알고 우리와 한 방향으로 생각하고 실행할 수 있으면서 자금력과 정치력까지 갖춘 업체를 찾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유통 채널 확보도 필요하다.

류 상무는 "거래처가 제공하는 제품을 믿고 이를 열정적으로 판매해줄 수 있는 유통의 확보가 장기적인 성공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아울러 류 상무는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마지막 성공 비결로 꼽았다.

그는 "차별화된 제품을 가져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같은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게 더욱 중요하다"며 "매출로 광고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제품은 적극적으로 광고를 하고 매출이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은 유통으로 알리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LG전자는 두 가지 방식을 모두 구사해 일거에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서비스 제공도 필수적이다. LG전자 레반트법인은 지난 2011년 초부터 제품 수리 및 설명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 서비스센터 '케어 앤 딜라이트'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지의 열악한 서비스 환경을 감안한 조치였다.

이동 서비스센터 운영은 큰 반향을 일으켜 이듬해부터 동남아시아 등의 지역에서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기 시적했다.

류 상무는 "철저한 현장주의 정신에 입각해 경쟁사보다 우월한 지위를 구축했으며 시장 점유율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현지에서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나야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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