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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금융기관 수장들 "금융 부문, 시대변화에 따라 역할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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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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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주요 금융기관 수장과 정치권 인사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은 앞줄 왼쪽부터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 안덕수 새누리당 의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박병석 국회부의장,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훈 국회정무위원장, 신제윤 금융위원장,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 뒷줄 왼쪽부터는 장상용 손해보험협회장 대행, 최규연 상호저축은행중앙회장,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 김문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3일 범금융기관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금융부문의 역할 재정립을 강조했다.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늘려 경기회복세의 발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등 주요 금융기관 수장들은 잇따라 신년사를 통해 '금융 본연의 역할'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현 부총리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언급하며 금융부문도 새로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낡은 패러다임에 안주해 있으면 경쟁자에게 밀려난다"면서 "금융인들에게 갑오년은 그냥 해오던 방식으로 성실하게 일하는 해가 아니라 새롭게 경장(更張)의 논리를 마련하는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창조경제가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실물경제 자금 공급 패러다임이 담보ㆍ보증부 대출에서 투자위험 분담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대기업, 우량기업 위주에서 중소기업, 신설 창업기업과 기술 벤처기업에게 자금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해 새로운 금융수요 발굴, 금융의 부가가치 비중 향상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이날 그는 경제지표와 국민들의 체감경기 상의 괴리를 지적하며 "올해는 내수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민들이 경기회복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경제정책의 무게중심을 둘 것"이라며 이를 위한 투자 활성화와 부동산시장 정상화, 청년과 여성중심 일자리 창출 등을 약속했다.

김중수 총재 또한 경기회복세 유지를 위해 금융부문이 발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경제가 경기회복세를 지속해 잠재 수준의 국내총생산(GDP)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책당국 뿐만 아니라 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무엇보다도 금융기관 본연의 임무인 금융중개기능을 활성화해 경기회복 과정에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한계기업의 구조조정 추진에도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국제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사전 리스크 관리 강화, 금융규제 강화에 대한 대비책 마련 등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신제윤 위원장은 2가지 화두로 금융의 역할 재정립, 신뢰 제고를 꼽았다.

그는 "저성장ㆍ고령화 등 사회변화에 맞춰 금융의 역할도 재정립돼야 한다"면서 서민금융 지원체계 개선, 기술평가시스템 구축을 통한 실물과의 동반성장 도모, 금융전업가 육성책 마련 등을 향후 계획으로 제시했다.

금융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와 도덕적 해이 등에 대한 엄중한 제재 적용 등 정책적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경영체질 개선과 해외진출 확대를 주문하는 한편,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과 금융소비자보호 강화에도 주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은 올해 금융권의 수익성 제고가 시급하다는 뜻을 밝히며 건배사로 "금융업도 고용창출, 금융업도 이익 창출, 금융업도 세계로!"라고 외쳤다. 

한편 이날 인사회에는 이들을 비롯해 박병석 국회 부의장,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회장 등 1200여 명의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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