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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가 편입한 삼성전자 비중은 작년 9월 16.48%를 기록했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주식형펀드 658개 가운데 223개가 10% 이상 편입하고 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최근 가파른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주식형펀드 전반에 악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보기술(IT)주 및 삼성그룹주, 사회책임투자(SRI)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런 펀드는 삼성전자를 최대 20%까지 편입할 수 있어 수익률에 미치는 타격이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IT 펀드인 삼성자산운용 '삼성KODEX반도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는 삼성전자를 순자산가치(NAV) 대비 24.69% 편입하고 있다. 삼성그룹주 펀드인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와 SRI펀드인 'KTBGREATSRI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도 삼성전자 비중이 24%에 육박한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이익 모멘텀을 개선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며 "이 종목 편입 비율이 높을수록 펀드 수익률도 저조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 실적 전망치는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는 작년 말 평균 10조5557억원에 이르렀으나 새해 들어서는 9조8280억원까지 낮아졌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10조426억원에서 9조5318억원으로 떨어졌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4분기 10조원을 밑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올해 역시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 확대, 애플 및 중국 로컬 업체와 경쟁 심화로 모바일 부문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처럼 영업환경이 갈수록 나빠지는 상황에 환율 흐름 또한 삼성전자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전자가 가진 기초 역량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펀드 환매에 나설 시점은 아니라는 조언이다.
백재열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부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 우려 탓에 곤두박질을 쳤지만 반등 시기가 늦춰진 것일 뿐"이라며 "실적 발표를 통해 실제 실적을 확인한 뒤 의사결정을 해도 늦지 않다"고 전했다.
백 부장은 "삼성전자는 가격적인 매력이 여전히 높아 되레 이번 조정이 저가매수 기회일 수 있다"며 "단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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