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이 꿀이 흐른다는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 그중에서도 케이스 시장은 비중이 가장 크고 진입장벽마저 낮다. 경제 불황과 소득 양극화가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에 오르내리는 시기에 이는 분명 매력적인 사업 아이템으로 보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스마트폰 케이스 시장은 수많은 사장님들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시장 철수라는 경험도 안겨줬다.
스마트폰 케이스를 비롯해 관련 액세서리 시장의 중심축은 스마트폰 제조사들로 넘어갔거나 넘어가는 중이다. 단물로 보이는 스마트폰 케이스 시장의 속살은 쓴맛으로 변한지 오래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만들어낸 정품이라는 이미지에 국내 소비자들이 전문 브랜드 제품에서 눈을 돌린 지 오래다.
국내에서 스마트폰 케이스로 1위라는 모 업체도 거슬러 올라가면 스마트폰 1위 제조 기업과 친인척으로 얽힌 사이다. 이점은 이미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바 있다. 다른 선두그룹들도 해외 시장 개척이나 소재 차별화로 고군분투 중이나 국내 시장은 포기 상태다.
지난 연말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T액세서리·주변기기전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해가 갈수록 스마트폰 케이스 업체들의 비중이 줄더니 올해 40%까지 감소했다”며 “제조사들의 직접 진출과 경쟁하기에는 힘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쉽게 보여 진출했지만 막상 제품을 만들고 시장에 나온 뒤에야 후회하는 신생 업체들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기자가 지난해 기사에서 말한 것처럼 뽀통령 ‘뽀로로’도 두 손 들고 나간 곳이 국내 스마트폰 케이스 시장이다. 스마트폰 제조사의 정품 이미지가 살아있는 한 신생업체가 성공하기 어려운 곳, 그곳은 바로 한국 스마트폰 케이스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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