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이외에도 원두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틱 원두커피 시장은 1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90% 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믹스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대조적이다.
특히 국내 출시 2년만에 1000억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하는 등 스틱 원두커피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틱 원두커피 시장에서 단연 1위는 동서식품이다. 지난 2011년 10월 국내 최초로 스틱 원두커피를 출시한 이래 7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1~11월) 국내 원두 스틱커피 전체 시장에서 동서식품 '카누'의 점유율을 76.8%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76.8%였던 점유율은 11월 80.3%까지 확대됐다. 카누의 지난해 매출은 약 9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의 '루카'도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지난해 월평균 8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13.8%의 점유율을 보였던 루카는 11월 9.1%까지 하락했다. '갑의 횡포' 논란으로 인한 불매운동으로 점유율이 하락한 것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칸타타'는 2.1%의 점유율을 보였다. 3월 2.8%이던 점유율은 9월 0.8%로 곤두박질쳤다가 연말을 기점으로 다소 회복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스틱 원두커피 시장에서 눈에 띄는 점은 네슬레의 선전이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 철수설까지 흘러나오는 등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네슬레는 지난해 3월 스틱 원두커피인 '수프리모 크리마'를 출시한 이후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4월 2.8%였던 점유율은 11월 6.6%까지 올라가며 남양유업의 루카를 바짝 뒤쫓고 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원두커피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늘어나고, 커피전문점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스틱 원두커피 시장은 계속해 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관련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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