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상산고,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 관련 잇딴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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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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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학생들 철회 서명·교육청 실태조사·시민단체 행동 전개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우편향 및 역사 왜곡’ 논란을 빚고 있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 학교로 유일하게 남은 전주 상산고가 궁지에 몰렸다.

재학생들이 철회와 채택 반대를 위한 서명을 진행 중이고, 외부에서도 비난여론을 높아지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철회를 위한 행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북교육청도 대자보 철거와 홈페이지 글 삭제에 대한 실태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5일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상산고 학생들은 교학사 교과서 채택 반대와 철회 서명을 벌였다. 서명은 학생회 주도로 채택에 대해 ‘찬·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와 함께 일부 학생들에 의한 자발적인 채택반대 서명이 진행 중이다.

전교조 관계자는 “학생들 사이에는 반대 요구가 무난히 과반이 될 거라는 말이 도는 등 학교가 ‘벌집 쑤셔놓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3~4일 재학생들은 학교에 교학사 교과서 채택 반대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 한 졸업생은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인터넷 토론게시판에는 채택 취소를 요구하는 다수의 글들이 올라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학생 대자보를 철거하거나 홈페이지 내 반대글을 삭제하는 등 부적절한 대응을 보여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교감이 학교 게시판에 “‘우리 학교가 주목받는 학교는 맞구나’라는 생각에 흐뭇하기도 하다”는 글을 남겼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전북도내 30여개 교육·사회·시민단체가 연대한 ‘전북교육혁신네트워크’는 6일 오후 1시 30분부터 학교 앞에서 철회 회견을 한 후 매일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전북교육청은 6일 학교를 찾아 대자보 철거와 글 삭제가 실제로 있었는지, 이런 행동이 ‘전북학생인권조례’가 명시한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는지 등 실태를 파악한다. 도교육청은 파악 결과에 따라 감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주 상산고는 ‘수학의 정석’ 저자인 홍성대씨가 지난 1981년 설립한 자율형 사립고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명문사학으로 통한다. 하지만 이번 파문으로 개교 이래 가장 큰 시련을 겪고 있다.

한편, 상산고는 6일 간부회의를 열어 채택 철회 여부에 관해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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