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안철수 의원이 추구하는 새정치가 역사적 명령이라면 제가 아무리 능력이 부족해도 힘을 보태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돌아온 책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공동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윤 전 장관은 5일 새정추 여의도 신동해빌딩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대 정당의 지속 대결이 이 땅을 둘로 나누는 분열의 정치를 불러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떻게 보면 안철수의 등장은 역사적 필연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류 이유를 설명했다.
안 의원도 이날 회견에서 “지금 저희에게는 경륜과 지혜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윤 전 장관은 한국 정치 현장을 두루 경험하고 우리나라에 합리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 의원이 정치에 입문하기 전 정치적 멘토였던 윤 전 장관은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안 의원이 “윤 전 장관이 제 멘토라면 제 멘토는 김제동·김여진 씨 등 300명쯤 된다”고 언급한 후 거리를 둬 왔다.
지난 대선 때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의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안 의원이 지난해 8월 초부터 8차례 찾아와 권유하자 작년 12월 합류 결정을 내렸다고 윤 전 장관은 밝혔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이적’이 잦다는 비판에 대해 윤 전 장관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일을 하면 누가 뭐래도 개의치 않는다”고 반박했다.
일단 안 의원과 관계를 회복한 윤 전 장관의 새정추 합류로 외연 확장에 큰 탄력을 받게 됐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대선 당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성식·박선숙 전 의원을 비롯해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강준만 전북대 교수 등 핵심 인사들의 추가 영입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 의원은 이날 “여러 인사들을 대상으로 영입을 진행하는 중”이라면서 “1, 2월을 거치면서 적절한 시기에 계속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새정추는 조만간 추가 인선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치권의 ‘빅뱅’의 신호탄이 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진영의 전략기획통인 윤 전 장관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 전 장관은 지방선거 전 창당 가능성에 대해 “개인적 생각으로 당연히 창당해 후보들을 공천해 선거를 치르는 게 맞다”면서도 “6개월도 채 안 남은 지방선거 전에 물리적으로 창당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공동위원장단을 보강한 새정추는 오는 8일 여당의 ‘텃밭’인 대구를 찾아 신당 설명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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