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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극과 극> 노인만 가득한 '전통시장' - 젊은 부부·싱글족 가득한 '대형마트'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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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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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는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일본 방사능 유출, 이상 기후 등의 영향으로 유통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올해는 소비심리가 다소 풀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통업계의 기대감이 조금씩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유통업체와 골목상권 상인들 모두 경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새해 초부터 분주한 모습이다. 그러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게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 매장에는 젊은 사람들이 가득하지만 전통시장에는 노인들만 북적이는 극과 극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도 세대 양극화가 벌어진 꼴이다.

상황이 이렇자 설 명절을 한 달 조금 못되게 앞두고 대형마트는 벌써부터 명절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반면 전통시장은 겨울 한파와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으로 찾던 발길마저 끊기고 말았다.
 

▲ 서울 송파구의 위치한 한 대형마트 매장 모습.


◆ 젊은 부부·싱글족은 '대형마트'에서 원스톱 쇼핑

전통시장과 반대로 대형마트에는 젊은 부부와 싱글족들이 대부분이었다.

서울 광진·송파구 일대 대형마트를 돌아본 결과, 고객의 50%가량이 아이와 함께 나온 부부들이었다.

실제로 지난 3일 오후 7시 서울 광진구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아이를 카트에 태우고 쇼핑하는 부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같은 날 서울 송파구에 있는 대형마트 역시 주변 아파트 단지에서 찾은 주민들로 이른 시간부터 매장이 북적였다. 이곳 매장 역시 주말을 앞두고 미리 장을 보러 나온 젊은 부부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젊은 부부들은 아이와 함께 다니기 편하고 한 번에 여러 가지 물품을 살 수 있어 대형마트를 주로 찾는다고 했다.

광진구에 사는 주부 전미라씨(32)는 "전통시장은 길이 워낙 좁고 바닥도 울퉁불퉁해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도 장을 보기 불편하다"면서 "그렇다고 아이를 집에 혼자 놔둘 수도 없기 때문에 대형마트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송파구에 사는 주부 박모씨(45) 역시 "대형마트에서는 생필품·식품 등 가정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한 번에 구입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전했다.

최근 구매력 높은 소비층으로 자리매김한 싱글족들도 대형마트를 주로 찾고 있었다.

실제로 광진구에 위치한 이 대형마트에는 강남에 직장을 두고 홀로 사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었다.

직장인 홍석란씨(28)는 "대형마트에서 샌드위치·삼각김밥 등 간단한 식품부터 찌개·반찬 등 일반 찬거리까지 구입할 수 있어 좋다"며 "특히 직장 일 때문에 자주 장을 보지 못해 한 번에 사는 양이 많은데, 카트가 있어 이동도 편하고 주차공간도 많아 대형마트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집이나 출퇴근길에 모바일로 주문할 수 있고 배송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돼 굳이 매장에 나갈 필요도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대형마트들은 최근 늘어나는 1~2인 가구에 맞춰 간편가정식·소포장 상품을 확대하는 등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소포장 제품을 비롯해 간편가정식·반찬 등 집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에서는 기존 제품의 30% 수준으로 용량을 줄인 990원짜리 소포장 채소를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 역시 일반 상품의 50~70% 용량으로 소포장한 소용량 야채 상품을 선보였다. 홈플러스에서는 1인용 소포장 먹거리 상품 수가 70개를 웃돌고 있다.

이와 관련, 대형마트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간편식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식사류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서울 광진구의 한 대형마트 모습.

아울러 이 대형마트의 경우 바로 옆에 대학교가 있어 인근에서 자취하는 대학생들이 많이 찾고 있었다.

대학생 김모씨(22)는 이날 친구들과 함께 대형마트를 찾았다. 주말을 앞두고 친구들과 집에서 간단하게 고기를 구워먹기로 한 것이다.

그는 "대형마트를 찾는 이유는 장보기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옷가게에서 구경도 하고 카페나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솔직히 젊은 사람들이 전통시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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