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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지난해 빚 9% 증가…1년간 은행대출만 105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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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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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해 자영업자들이 주요 은행권에서 빌린 돈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빚이 1년만에 9% 가량 늘어난 것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해 말 105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조3000억원(8.5%) 증가했다.

일반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의 증가규모가 2~4%인 점을 감안하면 증가속도가 배로 빠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대출을 늘릴만한 곳을 찾지 못한 은행들이, 자영업자 대출을 수익 확대를 위한 차선책으로 택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앞서 한은은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3월말 자영업자의 1인당 대출이 평균 1억2000만원으로 임금근로자 1인당 대출(4000만원)의 3배에 달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또한 이들 자영업자의 빚 가운데 부실 위험이 있는 '잠재 위험 부채'는 60조7000억원으로 전체 가계부채의 6%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자영업자의 소득이 줄어들고 있어 빚 상환이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청이 전국의 자영업자 1만490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지난해 월 매출은 평균 877만원으로, 2010년보다 113만원(11.4%) 감소했다. 한 달에 벌어들인 877만원에서 점포 임차료, 인건비, 재료비, 공공요금 등을 빼면 영업이익은 고작 187만원이 남았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국세청에 지난 2012년 소득을 신고한 개인 사업자 395만7000명 가운데 221만6000명(56.0%)은 월 소득이 100만원도 채 안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2012년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비율은 자영업자가 26.3%로 1년 전보다 3.2%포인트 상승했다. 일반 직장인(상용근로자)보다 9.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한편 통계청은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의 자영업자가 566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6000명 줄었다고 밝혔다. 적자 누적이나 부채 압박 등으로 퇴출당하는 사례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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