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1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22로 전 분기(19)보다 상승했다. 이 지수는 지난 2012년 4분기 31로 고점을 찍고 지난해 1분기 28, 2분기 22로 점차 낮아져, 3분기까지 제자리에 머물렀지만 4분기 19로 한 단계 더 떨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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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이에 대해 "높은 가계부채 수준, 가계소득여건 개선 미흡 등의 영향으로 저신용ㆍ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면서 "가계 신용위험의 상승세가 소폭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간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은 31로 지난해 3분기부터 제자리 걸음중이다. 한은은 "내수 부진,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 경영애로가 여전한 가운데 건설업, 부동산업, 음식ㆍ숙박업 등 경기민감 업종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기업의 신용위험 역시 16으로 지난해 4분기와 동일한 수치가 전망됐다. 엔화 약세, 일부 대기업의 재무구조 취약 우려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상존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기간 은행권의 대출태도는 전반적으로 완화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국내은행의 중소기업과 대기업, 가계주택자금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모두 전 분기와 동일했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를 보이는 등 낮으면 은행들이 대출영업에 소극적이라는 뜻이다.
중소기업의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은행들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업체를 중심으로 완화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의 주택자금 대출태도 역시 6으로 시장점유율 제고 등을 위해 완화적 태도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대기업의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일부 취약업종의 재무건전성 악화에 따른 추가부실 우려 등에 따라 은행들이 여전히 대출 문턱을 소폭 높일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 일반자금에 대한 대출태도는 중립(0)으로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이 요인으로 지적됐다.
대출수요의 경우 업황이 부진한 중소기업과 비우량 대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는 세제혜택 종료와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증가수준은 낮을 전망이다.
여타 금융기관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대출태도는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이 기간 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4로 전 분기(-7)보다 완화됐다.
한은은 이와 관련해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으로 여전히 담보조건강화 등 보수적인 심사기준을 적용할 것"이라면서도 "가계 주택자금에 대해서는 소폭 완화세가 지속되겠으며, 신용대출 위주의 일반자금은 서민금융 본연의 기능 회복을 위해 소폭 강화기조에서 중립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신용카드회사의 경우 카드론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수익성 하락압력이 지속됨에 따라 중립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9일부터 23일까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국내은행 16곳과 저축은행 14곳, 신용카드사 8곳 등 총 38개 금융회사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에 대한 면담 및 전자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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