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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기아차에 따르면 국내 3대 공장인 화성 공장, 광주 공장, 소하리 공장에서 주말 특근 부족 인원을 대신 할 생산직 인턴을 뽑는 '생산 인턴 관리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하리는 오는 12일부터, 화성공장은 18일, 광주 공장은 25일부터 각각 생산직 인턴을 라인에 투입한다. 이는 현대·기아차로서는 실험적인 인력 운영이다. 앞서 현대차가 지난 2011년 사상 최초로 생산부문에서 전문기술인력을 인턴 형식으로 뽑은 적은 있지만 특근만을 위한 인턴을 뽑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생산직 인턴 채용은 기존의 기아차 공식 인턴 사원 채용 방식과는 다르다. 이번에 채용되는 생산직 인턴은 국내 공장 특근 생산물량만 취급한다. 상시 운영되는 것도 아닌 특근 부족 인원시에만 운영된다.
예를 들면 예정된 토요일 생산 특근의 경우 작업자가 예상 인원보다 50명이 부족할 시 이를 인턴으로 50명을 채워넣는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공장 인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인턴으로 등록을 시킨 후, 특근 인력 부족 시 비상시적으로 운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들을 통해 생산 물량 정상화를 꾀해 올해 본격적인 증산체제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국내공장은 지난해 주말 특근 거부와 임단협 교섭 불만에 따른 부분 파업 등으로 생산에 적지 않은 차질을 빚은 바 있다.
특히 기아차의 국내생산 비중은 60% 안팎으로 높아 국내 공장 가동률 하락은 글로벌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아차는 이번 생산직 인턴을 뽑으며 자격 조건을 제한하지 않았다. 자격 조건은 만 19세 이상, 고등학교 졸업 이상을 비롯해 공장 인근 대학생과 기아차 직원 자녀의 지인, 기아차 퇴직자(나이는 제한)까지 조건을 확대했다. 근무 시간은 주간 2교대제와 동일하다. 1조가 오전 6시50분부터 8시간 일하고, 2조가 오후 3시30분부터 새벽 1시30분까지(8시간+잔업1시간) 작업한다.
생산직 인턴인 정규직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높지않다. 대신 인턴 기간동안 180시간 이상 이수시에는 전문대졸 이하 인원에 한해 인턴 수료증을 배부하고 채용시 가산점을 준다. 20회(2점), 30회(3점), 40회(4점)의 순이다. 일급의 경우 1좌 8만원, 2조는 11만8200원을 받는다.
기아차는 이번 생산직 인턴 운영을 통해 특근 가동률을 높일 계획이다. 기아차에 따르면 기존 직원과 생산직 인턴을 통해 발생하게 되는 특근 생산대수는 5600여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존 인턴 방식과 상이한 형태가 향후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통상적인 인턴 제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비상시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필요할 때만 쓰게 되는 '아르바이트' 개념과 다르지 않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특근 부족 인원으로 인한 생산 물량 감소에 대한 필요한 시기에 유연한 인력을 활용을 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정규직 노조에서 합의를 했다고 하더라도 비정규직 노조에서는 일감을 빼앗기지는 않을까라는 이슈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에 앞서 국내 대기업 중 삼성전자도 생산직 인턴을 채용한 바 있다. 삼성전자 역시 기아차와 마찬가지로 매년 뽑는 건 아니고 당시 수급 상황 등을 감안해서 필요할 때 채용하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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