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결합증권(DLS)의 한 종류인 DLB는 원금이 보장되는 특성을 가졌다. DLB와 DLS는 금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과 국내외 주가지수를 동시에 기초자산으로 삼은 금융투자상품이다.
6일 대우증권은 지난 2일부터 오는 12월31일까지 액면금액 기준 DLB 공모 발행 한도금액을 9000억원으로 작년보다 173% 늘려 잡았다고 밝혔다. 올해 DLS 공모 발행 한도금액은 작년보다 1% 늘은 1조9000억원이다. DLB 증가율은 작년 9~12월 4개월치 발행예정금액을 연환산했다.
반면, 증권사들의 주력 상품인 주가연계 파생결합증권(ELS)과 주식워런트증권(ELW) 공모 발행 예정금액은 작년보다 각각 4%, 67% 감소했다.
올해 DLB 발행 한도금액은 ELS(6조1000억원)와 비교할 때 6분의 1수준에 불과하지만 1년새 증가폭이 이례적으로 높다는 증권가 반응이 나온다.
대우증권 한 관계자는 "최근 투자자들이 원금보장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 DLB 발행 한도를 늘리기로 결정했다"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대우증권과 비슷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대우증권을 비롯해 다른 증권사들도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높은 기초자산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올해 원금보장형 상품 판매에 주력할 것이란 지적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종목형 ELS 수익이 양호하지 못했다"며 "상대적으로 코스피200지수, 홍콩항셍지수와 같은 지수형 ELS로 투자자들이 많이 몰렸는데, 그 결과 '상품 포지션이 너무 커져 감당이 안된다'는 말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DLS가 주목받은 이유는 기초자산인 금 가격이 급락해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일반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DLS 가운데 원금이 보장되는 DLB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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