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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중런.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12위 업체인 중궈중톄(中國中鐵, China Railway Group)의 총재가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평소 우울증을 앓아왔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지만 부패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
바이중런 총재는 지난 4일 오후 자신의 집에서 뛰어내려 사망했다고 6일 제일재경일보가 전했다. 중궈중톄는 고속철설계, 철도시공, 부동산개발 등을 영위하는 대형국영기업이다. 31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종업원은 모두 28만명이다. 지난해 중국기업가협회가 발표한 '중국기업500강'에서 12위에 올랐던 대형기업이다. 2012년 매출액은 4839억위안(84조원)이었다.
바이중런 총재는 1960년생으로 중국내 젊은 기업인으로 통한다. 란저우(蘭州)철도학원을 졸업한 후 철도외길인생을 살아왔으며, 2010년6월 50세의 나이에 그룹 총재에 올라서는 등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왔다. 그가 그룹총재에 올라설 당시 국무원 철도부장은 2011년 부패혐의로 낙마했던 류즈쥔(劉志軍)이었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중궈중톄 간부들의 자살과 구속이 지속된 사실이 더해져 그가 부패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그의 주변인들은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실제 지난해 말 칭하이(青海)성 난닝(南寧)에 출장을 가 활발한 활동을 벌였으며 사망당일인 4일 오전까지도 회사에서 정상적으로 근무를 했다고 한다. 제일재경일보는 바이중런 총재 가족들의 언급을 인용해 "그가 평소에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중궈중톄측은 그의 사망사실을 확인하며 "중궈중톄 발전에 큰 공헌을 한 바이 총재의 사망은 회사에 큰 손실이며 중국중철 이사회는 그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고 불행하게 세상을 등진 그에게 애도를 표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회사 경영상태는 정상적이며 그의 빈자리는 우선 리창진(李长进) 회장이 대행할 것이며 향후 이사회가 부회장 중 1명을 정식총재로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톄 간부들에게는 지난해부터 악재가 겹쳐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국중철 계열의 난닝철로국의 리즈(李智) 국장이 투신 자살한 데 이어 중국철로물자유한공사의 천진사업장 고위관료도 하얼빈 출장 당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또한 지난해 9월 '중국 고속철도의 총설계사'로 불리던 장수광(張曙光) 전 철도부 운수국장 겸 부총공정사가 수뢰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그의 급작스런 자살의 원인으로는 회사의 경영난도 꼽히고 있다. 중국공정원 원사이자 중국터널그룹의 부총공정사인 왕멍수(王夢恕)는 "그는 최근 우울증을 앓고 있었으며 회사 경영난으로 개인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일부 지국의 부채비율은 90%를 넘어서면서 직원들 월급도 주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불과 몇일전에도 중톄1국, 중톄4국 관계자가 대금 결제 청구를 위해 본사에 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10월 31일기준 중톄의 부채규모는 5319억위안으로 총 자산인 6265억위안의 84.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6일 중톄의 주가는 홍콩시장에서는 6.14%, 상하이시장에서는 각각 4.5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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