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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자산 매각 이달 중 시작…구조조정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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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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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단 자산 실사 마무리 단계, 1월 중 SPC 설립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 동부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자산들의 매각 작업을 수행할 특수목적회사(SPC)가 이달 중 설립된다. 연초부터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다만 자산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질 지 여부는 미지수다. 시장에서 냉담한 평가를 받은 자산의 경우 SPC에 편입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 채권단은 이달 중 자산 가치에 대한 실사를 마무리하고 SPC를 본격 출범시킬 예정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자산 실사 작업이 마무리 단계"라며 "이달 내로 SPC가 설립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11월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 및 당진항만, 동부발전당진 지분,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동부팜한농 유휴부지 등을 매각해 2015년까지 3조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내용의 자구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6조30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2조9000억원 수준으로 줄이고, 부채비율도 270%에서 170%로 낮출 계획이다.

채권단은 동부그룹이 내놓은 자산을 조기에 매각하기 위해 관련 업무를 담당할 SPC를 설립키로 했다. 실사가 끝나고 자산이 SPC로 넘어가면 동부그룹은 채권단으로부터 즉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문제는 시장에서 자산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질 지 여부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SPC에 참여할 투자자나 자산의 매각 가격 등은 모두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일단 SPC를 설립한 뒤 시장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산 매각이 답보를 거듭하거나 제대로 된 가격을 받지 못하고 팔게 되면 채권단이 부담을 떠안게 된다. 자산이 헐값에 팔릴 경우 동부그룹도 매각에 따른 차익을 돌려받지 못하게 된다.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동부하이텍은 2~3개사가 잠재적 인수자로 거론되는 등 조기에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반응이 어중간한 자산도 인기가 있는 매물과 패키지로 묶어 팔 수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 외면받는 자산의 경우 SPC 편입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 매각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변수는 시장 반응인데 최근 경기 악화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어 인수합병(M&A) 환경이 좋은 편은 아니다"며 "자산을 매물로 내놓은 기업이나 이를 시장에서 팔아야 하는 채권단 모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공언했던 1000억원대의 사재 출연도 조만간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유상증자 참여 등) 사재 출연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사재 출연과 자산 매각이 같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른 시일 내에 성과가 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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