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야권, 총선 결과 백지화 요구 총파업 선언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5일(현지시간) 실시된 방글라데시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대승을 거뒀지만 야권은 총선 결과 백지화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선언해 방글라데시 정국 불안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총선 결과 집권 아와미연맹은 총 300석들 중 229석을 얻었다.

이번 총선은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국민당(BNP) 등 20여개 야당들이 불참했다. 이에 따라 총선은 전체 300개 지역구들 중 147개 지역구들에서만 실시됐고 나머지 지역구들에선 야권 후보가 없어 여당과 친여 정당 후보들이 무투표 당선됐다.

아와미연맹은 147개 지역구들에서 102석, 153개 지역구들에서 127석을 얻었다.

이에 대해 총선에 불참한 BNP 등 야당 연합은 “폭력 사태와 야권 보이콧 속에 치러진 이번 선거를 백지화하라”고 요구하며 총파업을 선언했다.

야권은 선거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중립적 과도정부 수립 요구를 정부가 거부해 총선에 불참했다.

방글라데시에선 지난 1996년, 2001년, 2008년 중립적 과도정부가 총선을 감독했고 이들 총선은 공정히 실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08년 총선에서 아와미연맹이 압승한 후 정부 입장을 감안한 대법원은 선출된 정부의 권한을 중립적 과도정부가 위임받아 총선을 감독하도록 한 헌법 조항이 잘못됐다며 2011년 해당 조항을 파기했다.

이후 야권은 해당 조항의 복원을 촉구해왔지만 정부는 지난해 10월 말 총선을 2014년 1월 5일 실시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야권은 파업 등으로 저항했고 이 과정에서 지난해 말까지 150여명이 사망했다.

5일 총선 당일에도 야권 지지자들이 곳곳에서 투표를 방해하기 위한 공격을 했고 이 과정에서 야권 지지자 17명과 경찰과 1명이 사망했다.

4일 밤에는 선거관리요원 등 3명이 목숨을 잃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