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은행 등 38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16으로 지난 2009년 2분기(16) 이후 4년 반만에 가장 높았다.
신용위험지수는 0을 기준으로 -100∼100 사이에 분포하며 수치가 클수록 은행들이 느끼는 대기업 대출의 위험도가 높다는 뜻이다.
2009년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다. 위기가 시작된 2008년 4분기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28까지 치솟았다가 점차 하락했다. 2011년에는 마이너스까지 내려갔던 위험도는 다시 상승해 2012년 3분기 이후 6∼9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 신용위험은 엔화 약세와 일부 대기업의 재무구조 취약 우려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상존해 올해 1분기에도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대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역시 2009년 2분기(-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부 취약업종의 재무건전성 악화로 추가부실 우려가 있어 은행들이 대출 심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