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우사수' 스무살보다 힘든 서른아홉의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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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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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서른아홉. 불혹을 코앞에 둔 나이지만 세상일은 왜이리 어렵고 힘들기만 한걸까? 하루 빨리 스무살이 되길 바라는 고등학생이 어느새 39세가 되었지만 아직 사랑은 서툴고 세상은 차갑다.

6일 첫방송된 JTBC 새 월화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극본 박민정·연출 김윤철·이하 '우사수')에서는 학창시절 서태지에 열광했던 윤정완(유진), 권지현(최정윤), 김선미(김유미)가 마흔을 앞두고 다가온 사랑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날 첫방송된 '우사수'에서 정완은 어리바리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한준모(심형탁)의 전 부인이자 태극이(전준혁)의 엄마이지만 아직 세상일은 어렵기만 하다. 집안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임에도 마음은 유약하다.

정원은 결혼 전에 했던 시나리오 작가 일을 10년 만에 가까스로 구했지만 원고료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다시 일을 하자는 제안에 기뻐하는 것도 잠시, 이혼녀라고 만만하게 본 영화사 대표의 꾐에 넘어갈 뻔한 정완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삶에 회의감을 느끼게 된다.

영화 제작을 함께 해보자는 또다른 제안이 들어왔지만 지레 겁먹은 정완은 영화사 대표를 향해 "칸영화제에서 상받은 오경수(엄태웅) 감독이 나랑 작품을 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고 소리를 빽 지른다. 하지만 그 잘나가는 오경수 감독이 문을 열고 당황한 정완은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정완은 열심히 일하고, 사랑하고, 살아간 것밖에 없는데 세상은 차갑기만 했다. 퍽퍽한 삶에 지친 정완은 술에 취해 경수의 차를 택시로 오해했다. "어디로 가야하냐"며 난감해하는 경수의 뒤통수에 대고 정완은 외친다. "어디로 가야 하냐구요? 20년 전, 아니 10년 전으로만 돌아갈 수 있을까요?"

정완의 외침은 단순히 서른아홉, 이혼녀, 불안정한 마트직원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마흔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도 여전히 불안정한 미래와 외로움에 대해 고민하는 정완을 통해 3040 세대의 애환을 달콤쌉싸름하게 그려냈다.

정완이 부러워 하는 20년지기 친구 지현과 선미의 모습도 다르지 않다. 겉으로는 화려한 전업주부, 혹은 골드미스로 보이지만 이들 나름대로의 아픈 과거와 현재를 짊어지고 있다.

"39살의 우리에게 찾아온 건 여자로서 인생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깊은 외로움이었다. 그것이 40살을 앞둔 우리의 모습이었다." 정완의 혼잣말이 가슴에 와닿는 것은 이때문이다.

가진 것도 별로 없지만 나이 때문에 두려움이 먼저 앞서는 39세. 이들이 제대로된 사랑을 만나고 시작하고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정완의 발걸음에 응원을 건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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