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국제금융센터가 내놓은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도 한국물 만기도래액 추정치는 307억 달러(3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물 만기도래액은 2012년 266억 달러(28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204억 달러(21조7000억원)로 줄었다가 올해 100억 달러(10조6000억원) 이상 늘어 사상 최대치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8년 '리만 사태' 때 채권 발행이 대폭 줄었다가 이듬해인 2009년 상반기에 5년 만기 물량이 대거 쏟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1~7월 중 만기도래액이 232억 달러(24조6000억원)로 전체의 75%를 차지해 8월 이후부터는 상환물량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월평균 상환액은 26억 달러(2조7000억원)로 1월(43억 달러·4조5000억원), 4월(48억 달러·5조1000억원), 5월(39억 달러·4조1000억원)에 특히 집중돼 있다.
특히 4월에는 외평채 15억 달러(1조6000억원), 기업은행 10억 달러(1조645억원), 도로공사 5억 달러(5320억원)의 한국물 만기가, 1월에는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발행한 각각 20억 달러(2조1000억원)의 채권 만기가 돌아온다.
통화별로 보면 G3(달러·엔·유로) 통화가 262억 달러(27조9000억원)로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그 가운데 달러화가 215억 달러(22조9000억원·70%)로 압도적인 편이나 올해 발행시장 여건에 따라 한국물 조달 통화의 다변화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분석됐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해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높아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달러화 장기채 발행 시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질 경우 전반적인 차입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최근 수년간 발행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크지 않은 중국계 차입자들의 외화채권 발행이 급증함에 따라 유사시기 발행 시 투자자 수요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발행 윈도 선택 시 경쟁물량 출회 여부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