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상산고 박상옥 교장은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한다. 최종적으로 지학사 교과서 1종만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 교장은 “지난 4일부터 한국사교과서에 대한 재검토를 시작으로 전날 역사교사 및 보직 교사 연석회의, 교육과정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오늘 오전 학교운영위원회 자문을 마침으로써 한국사 교과서 재선정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애초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역사 왜곡에 대한 논란이 교과서에 충분히 수정됐으리라 생각했고,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없어 자세한 내용을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외부 압력에 대한 의혹은 극구 부인했다.
박 교장은 “외부의 강압에 의한 결정은 아니다. 다만 결정을 위해 면밀히 검토를 했다”면서 “교육부 감사인력 2명이 학교를 찾아와 재선정 과정에서 외압여부를 물었느나 ‘어떤 외압도 없었다’는 답했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이번 교과서 선정 결정을 바꾼 학교들에 대해 특별조사를 진행 중이다.
상산고는 철회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홈페이지 게시판 폐쇄와 학생 대자보를 철거한 부분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상산고는 재학생과 동문은 물론 각계로부터 철회 압박을 받아오자 정상적인 절차에서 벗어나 부적절하게 대처했다는 비난을 거세게 받았다.
학교는 회견문에서 “게시판 폐쇄는 과도한 표현 등 교육기관 정서에 반한다는 판단에서 했지만, 글 쓴 분들에 대한 사전조치가 미비한 점은 유감”이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학생 대자보 철거에 대해서도 “대자보 이전에 상호소통 노력을 하지 못해 학생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며 주의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한편, 이날 상산고마저 채택을 철회함으로써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 학교는 경기 파주 한민고 한곳만 남게 됐다. 한민고는 군인 자녀를 위한 기숙형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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