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연초 증시 급락으로 이미 많은 물량이 출회돼 청산 수요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옵션 만기시 지수 하락은 되레 저점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선물을 팔아 현물을 사는 매수차익잔고는 지난 6일 기준 9조5116억원, 반대 경우인 매도차익잔고(선물 매수·현물 매도)는 5조5357억원을 기록했다.
매수차익잔고에서 매도차익잔고를 뺀 순차익잔고는 3조9759억원으로 12월 동시만기 때보다 1500억원 가량 늘었다.
전월 만기 이후 배당 수요 자금 유입으로 배당락 시점까지 순차익 잔고는 4조4000억원으로 6000억원 가량 급증했으나 올해 개장과 함께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단기간에 집중되면서 차익잔고는 감소하고 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초 집중 청산으로 만기 당일 부담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나 차익 거래보다 비차익 거래 동향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2월 만기 이후 비차익거래로 1조3000억원 이상이 유입된 데다 연초 이후 매도쪽으로 선회하고 있어 1월 옵션만기는 비차익 매매가 관건이라는 것. 특히 외국인보다 국내 기관의 비중이 높고, 그 가운데 단기성향으로 분류되는 금융투자의 물량(4600억원)이 많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이시스(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 수준을 고려한다면 만기 전까지 금융투자 물량이 꾸준히 청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대 청산 가능 규모는 금융투자 5000억원, 외국인 3900억원 등 적지 않은 규모이며 수급 상 이 같은 물량을 받아낼 수 있는 주체도 뚜렷하지 않다.
다만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당을 고려한 수익률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코스피가 급락하지 않는다면 만기까지 비차익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은 낮다”며 “최근 금융투자 차익 물량이 청산되면서 비차익 물량도 일부 소화돼 실질적 부담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더구나 1월 만기를 기점으로 외국인이 선물 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이번 만기가 부정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만기를 앞두고 PR매물 압박으로 시장이 조정을 받는다면 저점 매수기회라는 판단이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부정적 만기 효과가 제한되는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PR매도 우위로 지수가 하락할 경우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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