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팜한농 '자본잠식' 계열사채 사주기… "재벌 中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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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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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 동부그룹 농약ㆍ비료업체 동부팜한농이 최근 1년 새 국내 재벌 가운데 유일하게 자본잠식 계열사 회사채를 사들이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동부팜한농은 2013년 12월 30일 계열사 세실에서 발행한 4억원어치 사모사채(1회차)를 매수했다. 만기는 오는 12월 30일이다.

동부팜한농은 이뿐 아니라 작년 9월 말에도 계열사 동부팜세레스로부터 10억원 상당 사모사채(1회차)를 사줬다.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자본잠식 계열사 회사채를 매입해주는 사례는 작년 초부터 현재까지 약 1년간 동부그룹에서만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 동부팜한농이 회사채를 매입한 계열사 2곳은 모두 자본잠식 상태다. 동부팜세레스는 2013년 5월 말 내놓은 기업집단현황 기준 100% 자본잠식을 기록했으며, 세실 또한 잠식률이 82%를 넘었다. 세실은 꾸준히 자본잠식이 심화돼 작년 9월 말에는 잠식률이 100%에 맞먹었다.

전자공시로 확인 가능한 국내 대기업집단 계열사간 사모사채 거래는 2011년 말부터 현재까지 총 7건이다.

이 가운데 5건이 자본잠식인 계열사 회사채를 사준 사례다. 동부그룹 계열사 2곳 외에도 한라그룹 한라아이앤씨와 현대산업개발그룹 영창뮤직, GS그룹 GS에코메탈 3곳이 2011~2012년 자본잠식 상태에서 회사채를 발행해 계열사에 넘겼다.

자본잠식에 해당하지 않은 사례는 포스코그룹 포스코에너지와 유진그룹 유진투자증권 2곳뿐이다.

이 가운데 유진투자증권은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개선을 위해 250억원어치 사모사채를 모기업인 유진기업에 매도한 것으로 역시 재무 사정이 우량하지 않았다.

주로 부실 계열사가 대기업집단 내부에서 회사채를 돌리고 있는 것이다.

동부그룹은 이미 2010년 계열사 부실이 심화하면서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었으며, 여전히 탈피하지 못 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부팜한농은 2012년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각각 380억원, 130억원 이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였다"며 "하지만 부실 계열사에 대한 지원이 갑자기 늘어나고 있는 점은 불안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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