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찰은 사망한 이특의 아버지가 치매를 앓던 부모를 모시다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5월에도 경북 청송에서는 치매 아내를 4년간 간병하던 80대 남편이 아내를 태운 승용차를 몰아 저수지로 뛰어들었다. 같은해 2월에는 치매에 걸린 80대 어머니를 1년 이상 간병하던 50대 아들이 병간호에 지친 나머지 노모를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2012년 12월에는 70대 할머니가 방안에서 잠든 남편을 살해하려고 둔기로 머리를 수차례 내리쳐 살해하려 한 일이 있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2008년 8.4%, 2010년 8.8%, 2012년 9.1%로 증가세다. 2012년 기준 치매환자는 총 54만1000명으로 2050년에는 271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는 아니지만 정상에서 치매로 이행되는 중간 단계인 '경도 인지 장애' 유병률은 27.82%로 65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이 '치매 고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진료비는 2006년 총 2051억원에서 2011년 9994억원으로 5배가 늘었다. 1인당 연간 진료비는 치매가 310만원(2010년 기준)으로 뇌혈관(204만원), 심혈관(132만원), 당뇨(59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2012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를 보면 치매를 비롯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 도움이 필요한 노인 1215명 중 72.1%가 가족의 수발을 받아 가족들에게 부담이 전가되고 있다.
대한치매학회가 치매환자 보호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8%가 치매환자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거나 근로 시간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치매특별등급을 신설해 치매로 돌봄이 필요한 노인 2만5000명 이상이 혜택을 받도록 하는 등 각종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요양보험 혜택이 실질적으로 도움 될 수 있도록 종사자들의 자격 강화와 처우 개선 등을 포함한 요양 서비스의 질적 향상도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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