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남양주 운길산 수종사 일원’ 명승 지정 예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1-08 09:3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수종사 전경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에 위치한 ‘남양주 운길산 수종사 일원(南楊洲 雲吉山 水鍾寺 一圓)’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8일 밝혔다.

수종사에서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 하천경관을 바라볼 수 있고, 운길산 정상에서는 한강은 물론 서울 북동쪽지역의 산지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특히 두물머리는 금강산의 정기를 받은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검룡소(儉龍沼, 명승 제73호)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정기가 합쳐지는 장소로 사계절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이 아름답다. 이 일원은 계절에 따라 신록·녹음·단풍·설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시간과 날씨에 따라 일출·일몰·운무 등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는 경관가치가 큰 곳이다.

 

수종사에서 바라본 두물머리의 운해.


 조선 초기 학자 서거정(徐居正, 1420~1488)은 수종사를 ‘동방에서 제일의 전망을 가진 사찰’이라 하였으며, 인근에 생가가 있었던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은 일생을 통해 수종사에서 지낸 즐거움을 ‘군자유삼락(君子有三樂)’에 비교할 만큼 즐겨 찾던 곳으로 역사문화적 가치가 큰 곳이다. 또 다선(茶仙)으로 일컬어지는 초의선사(草衣禪師, 1786~1866)가 정약용을 찾아와 한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차를 마신 장소로서 차 문화와도 깊은 인연이 있는 곳이다.

 많은 시인묵객들이 이곳의 풍광을 시·서·화로 남겼으며, 특히 회화로는 겸재 정선(1676~1759)의 경교명승첩 중 독백탄(獨栢灘)이 현재의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의 모습과 현재의 운길산, 수종사의 경관을 보여주는 고서화이다. 또 조선후기의 문인화가 정수영(1743~1831)이 한강과 임진강을 여행하며 그린 한․임강명승도권 중 수종사에서 내려다보는 경기도 광주시 미호 전경(현 행정구역 광주시 남종면)도 그 시대의 명승지 경관을 잘 보여준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에 수렴된 각계의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명승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