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소 기자 = 전국적으로 '저출산 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도시가 건설되고 있는 세종시는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출산율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그 이유가 뭘까.
▶7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전국에서 태어난 신생아수(출생신고 기준)는 총 44만5천962명으로 2012년(48만8천666명)보다 4만2천704명(8.7%) 줄었다. 그런데 신생아수 감소 현상은 노년층이 많거나 인구가 줄어드는 농어촌 지역은 물론 인구가 증가하는 도시 지역에서도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 1년 간 주민등록 인구(외국인 제외)가 14만1천331명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경기도에서 태어난 신생아수는 11만4천721명으로 2012년(12만5천817명)보다 1만1천96명(8.8%) 적다. 같은 기간 주민등록 인구가 1만8천854명 증가한 충남도도 신생아수는 2만1천86명에서 1만8천995명으로 2천91명(9.9%) 감소했다.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는 모두 지난해 신생아수가 2012년보다 줄었다.
하지만 세종시는, 세종시는 전국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신생아수가 늘었다.
세종시 인구는 2012년말 11만3천117명에서 지난해말에는 12만2천153명으로 1년 사이 9천36명(8.0%) 늘었다. 하지만 2012년 586명이던 신생아수는 지난해엔 1천128명으로 늘었다. 1년 사이 542명(92.5%)이 증가한 셈이다. 인구보다 신생아수 증가율이 훨씬 높다.
▶그이유는 세종시에서 신생아 비율이 높은 것은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중심으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젊은 여성'이 많이 살기 때문이다. 신도시인 한솔동은 지난해 12월 기준 주민 평균 연령이 30.6세로 세종시내 11개 읍·면·동 가운데 가장 낮다. 게다가 성비(남자/여자)가 0.97로 여자(1만2천250명)가 남자(1만1천832명)보다 많다. 성비가 1미만인 곳은 세종시내 읍면동 중 한솔돌이 유일하다.
세종시 관계자는 "2012년 7월 특별자치시로 출범한 세종시에는 정부청사와 신도시가 건설돼 젊은층을 중심으로 외지인이 많이 전입하면서 신생아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세종시가 이처럼 전국적인 기록을 세우기까지는 첨단 정보통신 장비를 활용하는 '스마트 스쿨'의 역할이 컸다는 의견도 있다. 스마트 스쿨의 입소문이 나면서 젊은 주부들이 전국에서 많이 몰려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출산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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