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최근 SK텔레콤은 자사 A/S 직영매장인 ‘행복센터’를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국내 이동통신 1위 사업자로 서비스가 남다르단다. SK텔레콤의 행복한 서비스는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때마침 사용하던 ‘갤럭시 노트2’가 몇 일전부터 아무이유 없이 화면이 꺼지는 이상 증상이 발생하던 참이었다. 8일 오전 행복센터 강남점에 ‘갤럭시 노트2’ 수리를 의뢰하기로 했다.
먼저 행복센터를 이용하기 위해 T멤버십 홈페이지를 찾았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홈페이지에 행복센터 A/S에 관한 홍보 내용은 있는데 위치나 연락처 등을 기재한 안내 문구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가까스로 FAQ에서 A/S를 검색해 안내된 유료전화(1544-0110)에 행복센터 위치를 문의했다.
T멤버십 홈페이지를 통해 전화했다고 하자 SK텔레콤 상담원은 “여기는 T멤버십 홈페이지는 잘 모르겠고 A/S관련 공지사항이 올라 온 것도 역시 알 수가 없다”며 “행복센터 위치는 T월드 홈페이지를 참고 하라”고만 되풀이했다.
또한 “VIP고객이 아니라면 행복센터를 이용해도 장점이 없고 VIP고객도 요금 할인을 제외하면 보통 1~2주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화가 끝난 뒤 다시 T월드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A/S센터안내는 고객센터 메뉴에 나와 있어 손쉽게 찾기가 어려웠다. 행복센터는 서울에 강남, 구로, 미아, 명동 등 단 4곳에 있다. 그러나 홈페이지 A/S 지점 검색은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가 모두 나열되어있어 번거로웠다. 강남 센터 위치를 확인한 후 이날 오전 9시 30분께 행복센터를 방문했다. 위치 파악에 나선지 한시간여 만의 일이라 눈물이 날 지경이다.
SK텔레콤 행복센터 강남점은 강남역 2번 출구에 연결된 센터빌딩 5층에 위치해 접근성은 편리했다. 오전이라 그런지 강남점은 비교적 한산했다. IT기기 체험존, 북카페 등이 운영되고 있었지만 이용객은 전혀 없었다. 이 날 방문 당시 수리기사 4명이 근무중이었다. 그러나 방문 고객은 3명뿐이어서 바로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접수증에 인적사항을 기재하고 화면의 자동 꺼짐 현상과 파손된 액정 교체를 요청했다. 그러나 여기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체(OS)를 고칠 수는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담당 기사는 “OS문제는 여기서 접수를 받아 제품을 제조사 서비스센터로 보낸다”며 “2~3일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액정 교체는 가능하지만 재고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럼 여기서 할 수 있는 서비스가 무엇이 있느냐고 묻자 “삼성, LG, 팬택은 각각의 제조사가 있어 우리가 A/S를 하지 않는다”며 “HTC, 소니, 블랙 베리 등의 수리가 가능하며 얼마전 모토로라 수리 기사를 확보해 모토로라 제품 또한 A/S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갤럭시 노트2는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에 맡겨 해결하라는 얘기다. SK텔레콤 행복센터는 회사 측의 홍보와 달리 직접 A/S보다 제조사에 수리를 의뢰하는 중계 역할에 그친다는 느낌이 강했다. 다만 직원들의 친절도는 높이 평가할 만했다. 문밖을 나서는 기자에게 직원이 다가와 근처에 있는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위치를 상세히 설명해줬다. 하지만 이것도 고객들이 몰리는 오후에는 기대하기 힘든 광경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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