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신한 대성산업 부사장은 지난 7일 자사주 4만3580주를 주당 4570원에 장내 매각했다. 이에 김 부사장 지분율은 0.44%에서 0.29%로 0.15%포인트 내려갔다.
김 부사장이 판 약 2억원 어치의 주식은 김 부사장의 아버지인 김영대 대성 회장이 그대로 사들였고 동시에 김 회장의 지분율은 0.25%에서 0.40%로 높아졌다.
김신한 부사장은 김 회장의 삼남으로 형인 장남 김정한 부사장과 차남인 김인한씨보다 먼저 대성산업 등기이사가 됐다. 또한 대성산업 지분도 형들보다 많이 갖고 있어 후계 경쟁에서 앞서간다는 평을 들었다.
김정한 부사장과 김인한씨의 대성산업 지분율율은 각각 0.16%. 0.21%로 여전히 동생인 김신한 부사장보다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이번 김 회장의 지분 인수로 삼형제 지분이 서로 비슷한 수준이 돼 후계 구도도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가게 됐다.
후계 문제와는 별도로 대성산업은 심각한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1976억원에 이르면서 그룹의 지원 없이는 독자 생존이 불가능할 지경이다. 자산 매각 등으로 버티고 있으나 재무구조 개선 기미는 보이질 않고 있다.
대성산업 주가도 지난해에는 1만6000원을 넘기도 했으나 이달 현재는 4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대성의 지주회사인 대성합동지주 주가도 지난해 초 3만2000원을 넘던 것이 지금은 2만5000원 대에 불과하다.
대성산업의 최대주주는 대성합동지주로 1564만8217주(54.68%)를 갖고 있으며 2대주주는 지난해 12월 계열사인 한국캠브리지필터를 통해 대성합동지주로부터 대성산업 주식 481만주(16.82%)를 사들인 또 다른 계열사 대성산업가스다. 우량 계열사인 대성산업가스는 대성산업을 간접 지원하기 위해 지분을 인수했다.
한편 대성은 선대에서 형제간 지분 다툼이 있었다. 창업주인 고 김수근 명예회장의 장남 김영대, 차남 김영민, 삼남 김영훈씨가 지난 2001년 지분 싸움을 벌여 그룹이 3개로 쪼개졌다. 이후 김영대 회장은 대성합동지주 계열, 김영민 회장은 서울도시가스 계열, 김영훈 회장은 대성홀딩스 계열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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