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66)의 임기가 2년 연임됐다.
서울시는 김홍희관장의 연임을 지난해 12월말 통보했고 오는 12일 인사발령할 예정이다.
2년 임기의 서울시립미술관장직은 그동안 역대관장들이 2년 연장, 4년간 직을 수행해왔다. 다만 이전 유희영 전 관장이 5년간 일해 최장수 관장으로 기록돼있다.
2012년 1월, 신임 관장으로 부임 당시 박원순시장과의 인연으로 '박시장 사람'으로 분류되어 있는 김 관장은 "지난 2년간 큰 무리없이 미술관을 운영해온 것"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만난 김홍희 관장은 "전임관장들이 대부분 4년간 일한 전례로 4년 임기를 계획하고 일하기시작했다"며 김관장이 부임하자 내건 구호 "'포스트 뮤지엄'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포스트 뮤지엄'이 추구하는 것은 관행과 굳어진 시스템을 깨고 21세기형 미래미술관으로 나아간다는 뜻.
김 관장은 "그동안 미술관이 상류층과 더 멀리는 백인중심의 엘리트문화중심의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보통사람들을 위한 공간으로 변화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람을 위한 공간, 관객을 위한 공간, 타자를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김 관장은 특히 "전시를 위한 전시가 아니라 어려운 전시를 관객들이 어떻게 볼 것이냐를 중심으로 도슨트 설명과 교육적인 측면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시민들과 소통하고 시민들의 미감을 높여주는 것도 서울시립미술관의 최대 목표죠."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이 서울한복판에 개관하면서 시민과 대중과 관계맺기를 위한 차별화 전략도 내놓았다.
김 관장은 "문턱이 낮은 미술관으로 대중확산 이벤트를 펼쳐 대중과의 소통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시작해 호흥이 좋은 '예술가의 런치박스'를 계속 이어가고, 소장작품을 자치구내 전시공간에서 선보이는 'seMA Branch'사업을 확대한다. 올해는 금천구 강남구 중구 관악구등과 협력, 소장작품으로 선보이는 갤러리 조성사업이다. 2012년 서울연구원 1호점을 시작으로 서울의료원 2호점등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한 대중매체와의 협업을 통해 현대미술의 확산과 미술관의 저변확대도 꾀한다.오는 6월 약 3주간 스토리온 채널의 '아트 스타 코리아' 최종후보 3인의 전시를 본관에서 개최, 서울시립미술관의 관심을 이끌 예정이다.
장기 체류하며 사회적으로 동화되어 가고있는 외국인 작가들을 위한 전시도 마련했다.
김 관장은 올 한해 미국과 유럽미술에 비해 한국에 소개가 부진했던 제2, 제 3세계의 미술을 소개, 국제교류의 새로운 물꼬를 튼다는 목표다.
현재 전시중인 북유럽 공공건축과 디자인전에 이어 오는 12월 글로벌 아프리카전을 준비중이다. 또한 올해는 위탁에서 직영으로 운영되는 8회 미디어비엔날레(감독 박찬경)가 열린다.
그동안 샤갈, 고갱전등 대관위주의 블록버스트 전시관이라는 이미지를 탈피, 서울시립미술관이 직접 블록버스트 전시를 추진한다. 예를들어 파리 퐁피두센터등 세계 유명 대형미술관 소장품 교류전을 유치할 계획도 있다.
큐레이터출신으로 "큐레이터를 확충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던 김관장은 "재직중 큐레이터를 보충, 현재 5명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학예사 3명을 더 충원하고 학예 인력들은 올해중 더 늘어날 예정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현재 지난해 9월 개관한 북서울미술관과 남서울생활미술관, 서소문본관을 운영한다. 서소문 본관은 글로벌 네트워크 중심지, 남서울미술관은 디자인관 공예중심의 생활미술관, 북서울 미술관은 커뮤니티를 배려하는 공공미술공간으로 특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작가 레지던시였던 난지창작스튜디오도 국제작가 교류공간으로 변신했다. 지난해부터 16명의 외국작가를 초대했다.
한편,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울시의 산하기관으로 반공무원, 반전문가체제로 이원화된 구조다. 김 관장이 부임했던 2012년 서울시립미술관 예산은 97억원에서 올해 예산은 110억원으로 증가했다. 현재 총 직원수는 8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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